[서울 국제 3D페어] 열·빛·가루로 총기 복제·수술까지…"3D프린터, 놀랍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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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D프린터 부스 관람객 '북적'
신제품 모델 제작 등 활용
"美·中처럼 교육용 도입하면 국내 대중화 빨라질 것"
신제품 모델 제작 등 활용
"美·中처럼 교육용 도입하면 국내 대중화 빨라질 것"
“3차원(3D)프린터로 총기를 복제할 수 있다니 놀랍습니다. 그런데 사람을 살리는 의학용으로도 사용된다네요. 그래서 전시장에서 3D프린터를 주의 깊게 살펴봤어요.”(김상우 씨·29)
21일 서울 코엑스에서 개막한 ‘2013 서울국제3D페어’를 찾은 관람객들은 3D프린터 업체에 뜨거운 관심을 쏟아냈다. 최근 복제한 총기류로 발사에 성공하고 암 수술에도 3D프린터 기술을 활용했다는 보도가 잇달아 나왔기 때문이다.
3D프린터 수입 판매업체 헵시바의 김성복 기획실장은 “3D프린터로 복제한 총기류는 기기에 따라 품질의 차이가 있지만 실제로 사용할 수 있다”고 말했다. 이 회사는 반지 같은 액세서리 등을 복제하는 3D프린터를 팔고 있으며 국내에서 교육용 기자재로 판매하는 방안도 찾고 있다.
지금까지 나온 3D프린터는 크게 열과 빛, 가루 등 세 가지 방식으로 나뉜다. 플라스틱 재료를 열로 구워 형상을 만들거나, 액체 플라스틱에 빛을 쏜 뒤 굳혀서 제조하기도 한다. 본드로 가루를 뭉쳐서 온갖 모양을 만들기도 한다. 화제가 된 총기 복제품은 플라스틱 원료에 열을 가하는 방식으로 제조했다. 복제품은 총알이 통과하는 파이프나 총알의 뇌관을 때리는 공이만 금속으로 대체하면 쏠 수 있다. 플라스틱 대신 금속을 재료로 쓰는 3D프린터를 활용하면 진짜 강력한 총기를 만들 수 있다는 얘기다.
또 다른 3D프린터 업체인 한국기술의 김태화 씨는 “기술은 이미 개발됐기 때문에 총기 복제로 인한 범죄를 예방하려면 법제를 정비하고 사용자들에게 윤리교육을 강화하는 방법밖에 없다”고 말했다. 현행 총포·도검·화약류 등 단속법 제70조 1항에 따르면 무허가로 총기를 제조해 국내에 판매하면 10년 이하 징역 또는 2000만원 이하 벌금에 처한다.
3D프린터는 일반 제조업체들의 신제품 모델 제작이나 학생용 과학실습 도구로 수요가 급증하고 있다. 금속 재료를 사용하는 3D프린터는 병원에서 보철용 뼈 등을 제작하는 데 이용하고 있다. 치과 분야에서는 임플란트 시술 전 모형물 제작에 활용하고 있고 암 수술에서는 뼈의 골격을 3D로 측정해 얼굴과 눈의 함몰을 최소화하는 데 성공했다.
시장조사업체 가트너리서치에 따르면 지난해 3D프린터의 세계 시장 규모는 16억8000만달러였다. 2016년에는 31억달러로 성장할 것으로 예상했다. 2018년까지 세계 제조업체의 25% 이상이 3D프린터를 도입할 것으로 전망했다. 미국과 중국 등에서는 중·고교 과학시간에 교육기자재로 3D프린터가 널리 활용되고 있다.
하지만 국내에서는 걸음마 단계다. 지난해 시장 규모는 약 300억원으로 추정된다. 판매 중인 프린터의 90%가 수입됐고 국산은 품질이 떨어진다. 김 실장은 “3D프린터의 대중화 여부는 가격을 더 낮추고 재료를 다양화하는 데 달려 있다”며 “외국처럼 교육용 기자재로 활용하면 대중화에 걸리는 시간이 단축될 것”이라고 말했다.
유재혁 기자 yoojh@hankyung.com
21일 서울 코엑스에서 개막한 ‘2013 서울국제3D페어’를 찾은 관람객들은 3D프린터 업체에 뜨거운 관심을 쏟아냈다. 최근 복제한 총기류로 발사에 성공하고 암 수술에도 3D프린터 기술을 활용했다는 보도가 잇달아 나왔기 때문이다.
3D프린터 수입 판매업체 헵시바의 김성복 기획실장은 “3D프린터로 복제한 총기류는 기기에 따라 품질의 차이가 있지만 실제로 사용할 수 있다”고 말했다. 이 회사는 반지 같은 액세서리 등을 복제하는 3D프린터를 팔고 있으며 국내에서 교육용 기자재로 판매하는 방안도 찾고 있다.
지금까지 나온 3D프린터는 크게 열과 빛, 가루 등 세 가지 방식으로 나뉜다. 플라스틱 재료를 열로 구워 형상을 만들거나, 액체 플라스틱에 빛을 쏜 뒤 굳혀서 제조하기도 한다. 본드로 가루를 뭉쳐서 온갖 모양을 만들기도 한다. 화제가 된 총기 복제품은 플라스틱 원료에 열을 가하는 방식으로 제조했다. 복제품은 총알이 통과하는 파이프나 총알의 뇌관을 때리는 공이만 금속으로 대체하면 쏠 수 있다. 플라스틱 대신 금속을 재료로 쓰는 3D프린터를 활용하면 진짜 강력한 총기를 만들 수 있다는 얘기다.
또 다른 3D프린터 업체인 한국기술의 김태화 씨는 “기술은 이미 개발됐기 때문에 총기 복제로 인한 범죄를 예방하려면 법제를 정비하고 사용자들에게 윤리교육을 강화하는 방법밖에 없다”고 말했다. 현행 총포·도검·화약류 등 단속법 제70조 1항에 따르면 무허가로 총기를 제조해 국내에 판매하면 10년 이하 징역 또는 2000만원 이하 벌금에 처한다.
3D프린터는 일반 제조업체들의 신제품 모델 제작이나 학생용 과학실습 도구로 수요가 급증하고 있다. 금속 재료를 사용하는 3D프린터는 병원에서 보철용 뼈 등을 제작하는 데 이용하고 있다. 치과 분야에서는 임플란트 시술 전 모형물 제작에 활용하고 있고 암 수술에서는 뼈의 골격을 3D로 측정해 얼굴과 눈의 함몰을 최소화하는 데 성공했다.
시장조사업체 가트너리서치에 따르면 지난해 3D프린터의 세계 시장 규모는 16억8000만달러였다. 2016년에는 31억달러로 성장할 것으로 예상했다. 2018년까지 세계 제조업체의 25% 이상이 3D프린터를 도입할 것으로 전망했다. 미국과 중국 등에서는 중·고교 과학시간에 교육기자재로 3D프린터가 널리 활용되고 있다.
하지만 국내에서는 걸음마 단계다. 지난해 시장 규모는 약 300억원으로 추정된다. 판매 중인 프린터의 90%가 수입됐고 국산은 품질이 떨어진다. 김 실장은 “3D프린터의 대중화 여부는 가격을 더 낮추고 재료를 다양화하는 데 달려 있다”며 “외국처럼 교육용 기자재로 활용하면 대중화에 걸리는 시간이 단축될 것”이라고 말했다.
유재혁 기자 yoojh@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