왕자루이 "중국과 북한은 특수관계 아니다"
북한 노동당과의 관계를 책임지고 있는 왕자루이 중국 공산당 대외연락부장(사진)이 “중국과 북한은 서로 지원해주고 의존하는 특수관계가 아니다”고 말했다.

왕 부장은 지난 20일 새누리당 유기준 최고위원을 단장으로 하는 초당파 국회의원들과 만난 자리에서 “일부에선 중국과 북한이 서로 지원해주는 특수관계라고 하지만 이는 사실이 아니다”면서 “중국은 유엔안보리의 대북제재 결의에 찬성했고, 이를 엄격하게 준수하고 있다”고 말했다. 그는 “한반도 관련 모든 문제 해결의 열쇠를 중국이 갖고 있는 게 아니다”며 “미국이나 한국도 서로 협력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초당파 의원들은 21일 베이징 특파원들과 만나 왕 부장의 이런 발언을 소개했다. 왕 부장의 발언은 중국이 더 적극적으로 북한의 자세를 전향적으로 바꿔야 한다는 국제사회의 요구에 대해 부담감을 드러낸 것으로 해석된다. 왕 부장은 또 중국 어선들의 서해 불법조업 문제에 대해 “중국 측의 책임이 더 크다”고 인정하면서 “중국 정부도 법적인 보완을 포함해 여러 가지를 고려하고 있고 서로 협력해야 한다”고 말했다.

이와 함께 치바오량 중국현대국제관계연구원 한반도연구실 주임은 이들 국회의원과 만난 자리에서 북한의 개성공단 폐쇄와 관련, “북한은 당초 폐쇄하지 않으려 했지만 어쩔 수 없이 폐쇄했다”고 말했다.

베이징=김태완 특파원 twkim@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