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표 해임건으로 갈등을 빚고 있는 보루네오가구는 회사 노동조합이 허위 사실을 유포해 회사 이미지를 실추시켰다며 명예훼손 혐의로 고소할 방침이라고 밝혔다.

22일 연합뉴스에 따르면 보루네오가구 노조는 지난해 10월 이후 자회사에서 108억 원가량의 현금이 유출됐다고 주장하면서 안섭 대표를 포함, 대주주 측을 자금 횡령과 배임 혐의로 최근 인천 남동경찰서에 고발했다.

보루네오 측은 "투자자금을 집행할 때 정당한 이사회 의결을 거쳤고 빈 전 대표도 이사회 결의에 찬성했다"며 "결의에 찬성한 빈 전 대표도 책임이 있는데 쏙 빼고 나머지 등기임원 5명만 고발했다"고 주장했다.

이번 갈등은 보루네오가구 이사회가 지난 20일 빈 대표이사와 일부 임원을 전격 해임하면서 불거졌다.

사측은 빈 전 대표가 취임한 작년 6월 이후 그가 총괄한 가구사업 부문의 손실이 컸다는 점을 해임 이유로 들었다.

이에 보루네오 노조와 일부 직원들은 반발하며 경영진 규탄대회를 열고 회사 내에서 무기한 천막농성에 돌입했다.

노조는 대주주인 AL팔레트가 그동안 무리한 사업확장을 추진해 경영위기를 불러온 데다 평소 사업확장을 반대해온 빈 전 대표를 해임했다고 주장하고 있다.

노조 측은 "생산직 직원들의 급여와 학자금이 지난달부터 지급되지 않고 있다"며 "새 경영진이 회사의 어려운 상황에도 정상화 노력은커녕 지금도 투자 명목으로 자금유치를 추진하고 있다"고 말했다.

회사 관계자는 "노조가 최근 성사가 임박한 200억원 규모의 투자유치를 구조조정의 원인으로 몰면서 빈 전 대표와 함께 각 거래처의 수금을 방해하고 있다"며 "이번 사태로 투자유치도 불투명해졌다"고 강조했다.

한편 보루네오는 경영 효율성과 책임경영 강화를 위해 안섭 대표 체제에서 안섭·김보경 각자대표 체제로 변경한다고 공시했다.

한경닷컴 뉴스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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