씁쓸한 MCM…닥스에 1위 뺏겼다
국내 핸드백 브랜드 중 부동의 1위였던 성주그룹의 MCM이 처음으로 닥스 액세서리에 1위 자리를 내줬다. MCM은 작년 매출이 12% 줄어든 데 이어 올 들어서도 매달 두 자릿수 매출 감소율을 기록 중이다.

22일 MCM과 닥스 액세서리가 동시 입점한 롯데 신세계 등 주요 백화점 65곳의 5월1일부터 21일까지 3주간 매출을 분석한 결과 MCM은 전년 동기보다 20% 줄어든 82억원에 그쳤다. 반면 닥스는 90억원으로 같은 기간 15% 상승하며 MCM을 추월했다. MCM 매장 수는 68곳, 닥스 액세서리는 70곳이지만 동시 입점하지 않은 백화점의 매출은 월 1억원이 안돼 65곳의 매출이 전체 매출과 비슷하다는 게 각 회사의 설명이다.

MCM의 부진은 신상품 부재, 브랜드 이미지 노후화 등과 맞물려 있다는 게 업계 관계자들의 분석이다. 반면 닥스 액세서리는 2년 전 발리, 페라가모 출신의 디자이너 멜리사 메이시를 영입, 젊은 층을 겨냥한 ‘뉴 DD백’ 등을 내놓았다. 뉴 DD백은 기존 베스트셀러였던 체크 무늬의 ‘헤리티지 체크’ 시리즈보다 3배 넘게 팔리는 등 인기를 끌었다. 닥스 액세서리는 지난해 백화점에서 약 1200억원의 매출을 올린 것으로 알려졌다.

민지혜 기자 spop@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