美솔로파워 로버트 캠벨 사장 "R&D 기능 이전…세계 투톱기지로"
‘CIGS 박막형 태양전지’ 제조업체인 미국 솔로파워가 광주에 글로벌 생산·연구기지를 짓는다. CIGS 박막형 태양전지는 구리(Cu) 인듐(In) 갈륨(Ga) 셀레늄(Se) 등 네 가지 원소 화합물을 얇은 유리기판에 입힌 전지를 말한다. 폴리실리콘을 사용하지 않아 결정형 태양전지보다 가격이 저렴하고 타 박막전지보다 효율이 높아 차세대 태양전지로 주목받고 있다. 솔로파워는 세계 최초로 대량 생산 체제를 갖추고 휘는 CIGS 박막형 태양전지 상용화에 나선 업체다. 1억달러 규모의 투자와 공장 건립 협의를 위해 22일 광주에 온 로버트 캠벨 솔로파워 사장(60·사진)을 만났다.

▷광주를 선택한 이유는.

“한국은 일본 중국 호주보다 해외시장을 확장하는 데 지정학적으로 유리한 위치에 있다. 광주는 광산업클러스터가 형성돼 태양광업체가 많고 전문 기술인력 수급에도 유리하다. 단지 내 렌즈 업체의 부산물인 셀레늄가스를 활용할 수 있는 등 연관효과도 높을 뿐 아니라 광주시의 적극적인 지원 의지도 마음에 들었다.”

▷구체적인 투자 계획은.

“생산·연구기지는 한국 측 파트너인 솔로파워코리아(대표 이용규)와 공동 투자로 조성한다. 평동외국인전용산단 내 3만9660㎡ 부지에 공장을 건립해 내년 하반기부터 본격 가동할 계획이다. 우선 150㎿급 생산설비를 구축한 뒤 점차 확장한다는 구상이다. 미국 공장은 실리콘밸리와 포틀랜드 두 곳에서 운영 중인데 포틀랜드의 설비 및 연구시설을 광주로 옮겨와 450㎿급으로 키울 작정이다. 미국 본사는 미주·유럽지역을, 광주 공장은 아시아·중동·아프리카권 시장을 전담하게 된다.”

▷앞으로 한국 공장의 역할은.

“우리회사는 모듈제품 인증효율이 세계 최고 수준인 13.4%로, 이 기술력을 인정받아 미국 정부에서 1억9700만달러의 보조금을 받고 있다. 우선 포틀랜드 공장에서 완성된 셀을 가져와 모듈을 생산하고, 다음 단계로 완제품 생산구조를, 마지막 단계에서는 한국을 미국과 투톱 기지로 육성한다. 이렇게 하려면 한국 공장의 연구 역량을 강화하는 것이 필수다. 따라서 포틀랜드의 연구센터를 옮겨오고 연구원들도 함께 올 방침이다.”

▷CIGS 태양전지의 특징은.

“가장 큰 특징은 가볍고 유연성이 있다는 것이다. 공항 정부청사 컨벤션센터 등에 광범위하게 적용된다. 공장에 적용하면 비용 절감, 단열효과, 강풍 피해 방지 등 활용도가 높다. 올초 현대차에 시제품을 납품했는데 앞으로 세계 자동차업계에 공급할 계획이다. 모듈에 인쇄를 해도 전력을 생산하는 데 지장이 없어 광고판으로도 활용이 가능하다. 비닐하우스 등 농업 분야에 응용할 수도 있다.

▷이 제품의 시장 전망은.

“2004년 상용화된 CIGS 박막형 태양전지는 아직 세계시장을 선점한 기업은 없다. 세계 태양광 시장의 1.5% 수준에 불과하다. 하지만 10년 후 태양광시장의 10% 이상을 점유할 것으로 예상한다. 2030년이면 2000억달러 규모로 커질 전망이다. 이 제품은 앞으로 태양광 시장에서 가장 눈부신 성장세를 보일 것으로 기대한다.

광주=최성국 기자 skchoi@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