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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다이먼의 배수진…'월가 황제' 자리 지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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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JP모건 주총 'CEO겸 회장 유지' 압도적 지지

    투자손실로 위기…사표 '강수'
    주주들은 실적 택하며 재신임

    반격 나선 팀 쿡 애플CEO, 정치권에 "법인세 내려라" 압박
    21일(현지시간) 미국 플로리다주 탬파에서 열린 JP모건체이스 주주총회장. 긴장한 얼굴로 표결 결과를 기다리던 제이미 다이먼 최고경영자(CEO·사진)의 입가에 미소가 번졌다. 그는 “더 이상의 압박은 없었으면 좋겠다”고 짧게 말한 뒤 자신의 개인용 제트기를 타고 뉴욕으로 돌아갔다.

    2006년부터 8년째 미국 최대 은행 JP모건을 이끌고 있는 다이먼 CEO가 ‘월스트리트의 황제’ 자리를 지켜냈다. 그가 겸직하고 있는 CEO와 이사회 회장직 분리 안건이 이날 주총에서 압도적 표차로 부결된 것. 32.2%의 주주만이 찬성표를 던져 지난해 같은 안건에 대한 찬성률 40.1%를 크게 밑돌았다.

    다이먼 회장은 2006년부터 JP모건의 최고 사령탑을 맡았다. JP모건이 월가의 금융회사 중 글로벌 금융위기를 가장 잘 견뎌내면서 ‘최고의 리스크 관리자’라는 명성도 얻었다. 이에 회사 내에서 막강한 권력을 휘두르며 로이드 블랭크페인 골드만삭스 CEO와 함께 ‘월가의 황제’로 불려 왔다. 하지만 지난해 런던 지점 트레이더인 브루노 익실이 60억달러가 넘는 파생상품 투자 손실을 내면서 최대 위기를 맞았다. 리스크 관리에 허점이 드러나자 그에게 과도하게 힘이 실린 지배 구조를 바꿔야 한다는 주장이 제기된 것.

    그러나 JP모건 주주들은 지배 구조 개선보다 실적을 택했다. JP모건은 대규모 손실 이후에도 양호한 실적을 기록해왔다. 지난 1분기엔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33% 증가한 순이익을 기록했다. 이에 주가도 지난해 5월 이후 56% 이상 급등해 같은 기간 S&P500지수 상승률(약 28.5%)을 두 배나 웃돌았다.

    다이먼 CEO가 최근 주요 투자자들을 만나 “찬성표가 많이 나올 경우 회사를 떠날 수도 있다”며 배수의 진을 친 데다 은행 측이 반대표를 끌어내기 위해 지난 몇 주간 적극적인 로비전을 펼친 것도 주효했다는 평가다. 델라웨어대 경영대학원의 찰스 엘슨 기업지배구조센터장은 “그가 전투에서 승리했다”고 평했다.

    한편 시가총액 세계 1위 기업인 애플의 팀 쿡 CEO는 이날 미 의회 청문회에 출석해 세금 탈루 의혹을 제기한 정치권을 향해 “애플은 마지막 1달러까지 내야 할 세금을 냈다”며 “우리는 법뿐 아니라 법의 정신도 준수했다”고 반박했다.

    뉴욕=유창재 특파원 yoocool@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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