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희범 회장, STX중공업·건설서 물러난다
이희범 한국경영자총협회 회장(사진)이 STX중공업과 STX건설 회장직에서 물러난다.

22일 STX 등에 따르면 이 회장은 지난주 STX그룹에 중공업과 건설 회장직을 그만두겠다는 뜻을 밝혔다.

이 회장은 일신상의 이유를 들어 이달 말까지만 집무를 보겠다고 했다. 이 회장이 사의를 전달한 것은 STX가 최근 유동성 위기로 구조조정에 들어간 것과 관련 있는 것으로 분석된다. STX건설은 법정관리를 신청했고, STX중공업은 채권단 자율협약이 진행되고 있다.

STX 관계자는 “최고경영자로서 경영에 책임을 지고 향후 구조조정 과정에서 그룹의 부담을 덜어주기 위한 결정이 아니겠느냐”고 말했다. STX는 강덕수 그룹 회장이 ‘백의종군’ 의사를 밝힌 데 이어 이 회장도 물러나기로 해 강도 높은 구조조정이 이뤄질 것으로 예상된다.

이 회장이 경총 회장직은 계속 맡을 것으로 알려졌다. 이동응 경총 전무는 “STX를 떠나는 것과 별개로 경총 회장직은 계속 수행하는 것으로 안다”며 “경총 회장 자리가 꼭 기업에 적을 둬야 하는 것은 아니다”고 설명했다.

서욱진/이태명 기자 venture@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