北 '김정은 특사' 최용해 전격 방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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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중, 미·중 정상회담 앞둬 '메시지' 주목
김정은 북한 국방위원회 제1위원장이 22일 전격적으로 중국에 특사를 파견했다. 김정은 체제 출범 이후 ‘특사’를 외국에 보낸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북한이 지난해 12월 장거리 로켓 발사와 올해 2월 제3차 핵실험에 이어 단거리 미사일 발사 등 잇단 군사적 긴장을 고조시킨 상황에서 김정은이 특사를 통해 전달할 메시지가 주목된다.
최용해는 이날 오전 11시30분께(한국시간) 특별기 편으로 베이징공항에 도착했으며 왕자루이 공산당 대외연락부장을 만나는 것으로 방중 일정을 시작했다. 특사단은 방중 기간 중 시진핑 국가주석, 양제츠 외교담당 국무위원 등 중국 최고지도부와도 만날 것으로 알려졌다.
훙레이 중국 외교부 대변인은 정례브리핑에서 “(최용해의) 이번 방문 기간 중 북·중 쌍방은 한반도 정세 및 공통으로 관심을 둔 문제에 대해 의견을 교환할 것”이라고 말했다.
이어 “중국은 한반도의 평화와 안정, 비핵화, 대화와 협상을 통한 관련 문제의 해결을 위해 노력해왔다”며 “변치 않는 의지로 6자회담을 추진하고 한반도의 평화와 안정 및 동북아의 장기적 안정을 이끌려 한다”고 했다. 중국이 최용해의 방중 기간 동안 한반도 비핵화를 전제로 한 6자회담 복귀를 강력하게 설득하겠다는 점을 시사한 것이다.
김정은이 특사로 핵심실세인 장성택 국방위 부위원장이나 남북, 북·중 관계 담당인 김양건 대남비서가 아닌 최용해를 선택했다는 점이 주목된다. 최용해는 김정은이 후계자로 등장한 2010년 함께 부상한 인물로 김정은을 가장 많이 수행한 최측근 인사다. 특사단은 군부 인사를 중심으로 구성됐다.
김정은이 특사 파견 카드를 꺼내든 것은 다음달 예정된 미·중 정상회담과 한·중 정상회담에 대비한 움직임이라는 관측이 나온다.
신범철 국방연구원 북한군사연구실장은 “미·중, 한·중 정상회담이 연이어 예정된 상황에서 북한은 중국에 자신들의 입장을 전달할 필요가 컸을 것”이라고 지적했다. 북한의 미사일 도발 이후 금융제재 등 압박에 나서고 있는 중국을 설득할 필요성도 있다.
중국은 최용해를 통해 위협적인 태도에서 변화하라는 주문을 북한에 할 것이라고 정부 관계자는 전망했다. 양무진 북한대학원대 교수는 “특사 파견이 북·중 간의 불편한 관계를 혈맹 관계로 전환하는 계기가 될 수 있고 남북 대화, 북·미 대화가 열리는 분수령이 될 수도 있다”고 말했다.
조수영 기자/베이징=김태완 특파원 delinews@hankyung.com
최용해는 이날 오전 11시30분께(한국시간) 특별기 편으로 베이징공항에 도착했으며 왕자루이 공산당 대외연락부장을 만나는 것으로 방중 일정을 시작했다. 특사단은 방중 기간 중 시진핑 국가주석, 양제츠 외교담당 국무위원 등 중국 최고지도부와도 만날 것으로 알려졌다.
훙레이 중국 외교부 대변인은 정례브리핑에서 “(최용해의) 이번 방문 기간 중 북·중 쌍방은 한반도 정세 및 공통으로 관심을 둔 문제에 대해 의견을 교환할 것”이라고 말했다.
이어 “중국은 한반도의 평화와 안정, 비핵화, 대화와 협상을 통한 관련 문제의 해결을 위해 노력해왔다”며 “변치 않는 의지로 6자회담을 추진하고 한반도의 평화와 안정 및 동북아의 장기적 안정을 이끌려 한다”고 했다. 중국이 최용해의 방중 기간 동안 한반도 비핵화를 전제로 한 6자회담 복귀를 강력하게 설득하겠다는 점을 시사한 것이다.
김정은이 특사로 핵심실세인 장성택 국방위 부위원장이나 남북, 북·중 관계 담당인 김양건 대남비서가 아닌 최용해를 선택했다는 점이 주목된다. 최용해는 김정은이 후계자로 등장한 2010년 함께 부상한 인물로 김정은을 가장 많이 수행한 최측근 인사다. 특사단은 군부 인사를 중심으로 구성됐다.
김정은이 특사 파견 카드를 꺼내든 것은 다음달 예정된 미·중 정상회담과 한·중 정상회담에 대비한 움직임이라는 관측이 나온다.
신범철 국방연구원 북한군사연구실장은 “미·중, 한·중 정상회담이 연이어 예정된 상황에서 북한은 중국에 자신들의 입장을 전달할 필요가 컸을 것”이라고 지적했다. 북한의 미사일 도발 이후 금융제재 등 압박에 나서고 있는 중국을 설득할 필요성도 있다.
중국은 최용해를 통해 위협적인 태도에서 변화하라는 주문을 북한에 할 것이라고 정부 관계자는 전망했다. 양무진 북한대학원대 교수는 “특사 파견이 북·중 간의 불편한 관계를 혈맹 관계로 전환하는 계기가 될 수 있고 남북 대화, 북·미 대화가 열리는 분수령이 될 수도 있다”고 말했다.
조수영 기자/베이징=김태완 특파원 delinews@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