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흥미를 바탕으로 하지 않은 소프트웨어 교육은 사설학원만 낳을 뿐입니다.”

유주완 서울버스모바일 대표(21·사진)는 22일 한국경제신문과의 인터뷰에서 “소프트웨어 교육이 화두가 되는 것은 바람직하지만 하고 싶은 학생을 대상으로 교육해야 한다”며 “주먹구구식으로 관심도 없는 학생에게 가르치면 공부를 강요하는 것과 다를 바가 없다”고 말했다.

유 대표는 2009년 경기고 2학년 때 애플 아이폰이 국내에 출시되자마자 무료로 버스노선 정보와 도착 시간 등을 검색할 수 있는 ‘서울버스’ 앱을 내놓아 주목받았다. 그는 이날 서울 삼성동 코엑스에서 월드 IT쇼와 함께 열린 2013 미래창조과학 국제콘퍼런스에 기조강연자로 초청됐다.

그는 자신이 개발한 서울버스 앱도 직접 앱을 만들어보고자 하는 열정에서 출발했다고 설명했다. 유 대표는 “개발 당시 휴대폰 버스정보 서비스를 자주 이용했는데 전화를 걸 때마다 안내멘트를 듣고 번호와 샵(#) 버튼 등을 차례로 누르는 과정이 번거롭게 느껴졌다”며 “프로그래밍 언어를 어떻게 배웠느냐고 많이 묻는데 따로 배운 것이 아니라 앱을 만들기 위해 하나하나 찾아가며 배웠다”고 말했다. 그는 “아이폰이 출시되기 전 아이폰을 구할 수 없어 아이팟 터치 등 비슷한 기기를 수소문해 개발했다”는 얘기도 덧붙였다.

유 대표는 “흥미가 앞서지 않았다면 이 같은 힘든 작업을 하지 않았을 것”이라며 “배우기 싫은 학생을 대상으로 교육하면 효율이 떨어진다”고 우려했다. 그는 “소프트웨어를 배우고 싶은 열정이 있는 학생에게 지원하는 프로그램이면 충분하다”고도 했다.

시내버스 정보를 이용하는 서울버스 앱 개발자로서 공공정보 이용에 대한 조언도 건넸다. 그는 “공공정보 활용이 확대될 텐데 이에 대한 대비책을 세울 필요가 있다”며 “공공정보마다 하루 요청 건수가 제한돼 있는데 서버 등을 늘려 공공정보 이용 폭증을 준비하는 것이 바람직하다”고 말했다.

김보영 기자 wing@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