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제조업이 후퇴하고 있다는 지적이 나왔다.

블룸버그비즈니스위크는 최신호에서 “제조업이 창출한 일자리 수나 제조업지수 등이 전혀 나아지지 않고 있다”며 “미국 제조업의 르네상스는 오지 않았다”고 보도했다.

먼저 제조업 분야에서 2011년 이후 50만개의 일자리가 생겼다고 하지만 2007년 11월에서 2010년 말까지 180만개의 제조업 일자리가 사라진 것과 비교하면 결국 줄어든 것이라고 지적했다. 지난해 4월이후는 1190만명 수준에서 변화가 없었다.

제조업 위축 현상은 고용 외의 지수에서도 나타난다. 지난달 미국의 산업생산은 3월보다 0.5% 감소했다. 공장 가동률도 40년 평균치보다 3%낮은 77%에 그쳤다. 필라델피아 중앙은행은 5월 제조업지수가 마이너스 5.2를 기록했다고 발표했다. 3월 2.0에서 지난달 1.3으로 하락한데 이어 2개월 연속으로 떨어졌다. 0이하로 떨어지는 것은 제조업 경기가 위축되고 있음은 나타낸다. 뉴욕 상황도 좋지 않다. 뉴욕 제조업경기를 보여주는 5월 엠파이어스테이트지수는 마이너스 1.43을 기록했다.

블룸버그비즈니스위크는 “제조업 위축이 일부 지역에만 국한된 현상은 아니다”라며 “텍사스와 중서부에서도 생산활동이 지연되고 있고 동부연안은 3월부터 4월까지 공장가동률이 큰 폭으로 줄어들었다”고 전했다.

미국 제조업이 어려움을 겪는 이유는 저렴한 가격의 수입 제품들이 늘고 있는 반면 유럽경기 침체로 미국산 제품에 대한 수요가 늘지 않아서다. 미국 노동통계국에 따르면 지난달 수입물가지수는 0.5%떨어졌다. 엔저효과로 일본산 첨단 제품의 가격이 떨어지고 저렴한 중국산 제품 수입도 계속되고 있어서다.
제이콥 오비나 RBC 캐피털 마켓츠 수석 연구원은 “미국 제조업은 성장을 멈춰 경제 회복에 전혀 기여하지 못하고 있다”며 “제조업 르네상스라는 해석은 잘못된 것”이라고 말했다.

강영연 기자 yykang@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