동양증권은 23일 SK텔레콤의 선택형 요금제 출시가 마케팅 측면에서 영향이 크지 않을 것이라며 규제 리스크 축소로 실적에 집중할 수 있는 기점이 될 수 있을 것으로 판단된다고 밝혔다.

최남곤 동양증권 애널리스트는 "이번 SKT의 선택형 요금제 출시는 미래부의 통신비 경감 방안과 마케팅 비용 절감에 따른 이익 증가분을 요금 절감으로 돌리라는 정부의 취지에 부합하기 위한 것"이라며 "인위적인 요금 인하 정책보다는 사업자의 자율적인 요금 인하 유도로, 소비자의 선택지를 넓힌다는 측면으로 이해된다"고 분석했다.

최 애널리스트는 SK텔레콤에서는 연간 요금 절감 규모가 약 1000억원에 달하는 것으로 발표했다며 영향은 크지 않을 것으로 판단했다.

그는 새로운 요금제의 성공 여부는 마케팅 현장의 적극성에 달려 있다며 신규 가입 시점에서 영업 사원이 어떤 요금제를 권해주는 가에 따라 가입율 자체가 달라지게 되기 때문이라고 설명했다. 특히 선택형 요금제와 같이 다소 복잡한 매트릭스를 내포하고 있는 경우에는 고객의 입장에서 선택하기 어려운 요금제라는 분석이다.

최 애널리스트는 소비자가 불과 1000~6000원만 추가로 더 부담하면 1.5GB → 3GB로 데이터 용량이 커지게 되기 때문에 실질 효용적 측면에서 요금제를 낮출 동기도 적을 것이라며 실제로 통신 3사는 3G에서도 선택형 요금제를 출시한 바 있으나 가입률은 극히 저조했던 것으로 파악된다고 했다.

그는 과거의 인위적이고 예측 불가능했던 요금 규제 방식은 사라지고, 예측 가능하고 사업자의 자율적인 요금인하 방식으로 전환되고 있음을 다시 한번 확인했다며 규제 변화에 기반한 한국 통신업종의 디스카운트 요인이 제거된 것이라고 진단했다.

이어 밸류에이션 상향 과정이 지속될 전망이라며 단기적으로는 경쟁 완화에 따른 2분기 실적 개선이 주가 상승의 가장 큰 촉매가 될 것이라고 덧붙였다.

한경닷컴 정형석 기자 chs8790@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