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본 증시가 7% 이상 대폭락했지만 증시전무가는 국내 증시 영향력은 중립적일 것이라고 진단했다.

윤지호 이트레이드증권 리서치센터장은 23일 "그동안 유동성 효과에 기대 가파르게 상승했던 증시가 일단 숨을 고르는 시점이 된 것"이라며 "당분간 글로벌 경기회복세에 대한 점검 과정을 거치면서 일본 증시는 더딘 흐름을 보일 것"이라고 내다봤다.

일본 증시가 7.32% 급락 마감했다. 이날 도쿄 증시에서 닛케이 225 지수는 전날 대비 7.3% 하락한 1만4483.98로거래를 마쳤다.

일본 증시 급락은 전날 공개된 미 중앙은행(Fed)의 의사록과 이날 발표된 중국의 구매관리자지수(PMI) 등이 영향을 끼쳤다는 설명이다. HSBC 중국 5월 제조업PMI 잠정치가 49.6으로 7개월래 최저치를 기록했다.

윤 센터장은 "그동안 일본 증시가 상승했던 부분은 일본 엔화의 달러화 대비 약세에 기댄 측면이 큰 데 미국의 유동성 회수에 대한 조짐들이 하나둘 보이면서 엔화 약세가 둔화됐다"며 "글로벌 달러화 강세가 주춤하면서 일본 증시에 직격탄이 된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일본 증시 급락에 따른 국내 증시 영향력은 '중립적'이라는 게 윤 센터장의 분석이다.

그는 "흔히들 생각하는 것처럼 일본 증시 하락에 따라 외국인 자금이 국내 증시에 유입될 가능성은 크지 않다고 본다"며 "외국인이 아시아 증시에서 '일본 주식 롱(매수)-한국 주식 숏(매도)'을 가지고 있는 게 아니기 때문에 대체재 관계로 볼 수 없다"고 지적했다.

한경닷컴 이민하 기자 minari@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