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성진 현대증권 센터장 "하반기 IT·자동차 담아라"
"올 하반기에 코스피지수가 얼마까지 올라갈지 궁금하시죠? 하지만 지수는 신경쓰지 않으셔도 좋습니다. 중요한 건 '어느 산업에 투자해야 하는가'니까요. 올 하반기부터는 미국 경기가 살아나면서 정보기술(IT), 자동차, 콘텐츠 등 소비재들이 각광을 받을 것 입니다."

오성진 현대증권 리서치센터장은 23일 서울 여의도에서 '2013년 하반기 주식시장 전망' 간담회를 열고 "상반기에 이어 하반기에도 업종별로 주가 흐름이 갈릴 것"이라고 말했다. 하반기 증시 고점은 2200선이 될 것이라고 판단했다.

오 센터장은 셰일 가스 개발을 기반으로 미국 제조업이 살아나고 있다는 점에 주목했다.

부존량이 많은 셰일가스가 새로운 에너지원으로 활용되면서 수입에 의존하던 미국이 생산 및 공급국가로 전환되고 있다는 의견이다.

오 센터장은 "값싼 에너지 가격을 배경으로 미국 내 제조업 투자가 확대되고 있다"며 "아시아 등 해외로 분산됐던 공장들이 다시 미국 내로 돌아오고 있는 추세"라고 말했다.

이에 따라 화학, 철강 등 산업재들은 미국 수출을 통해 공급 과잉을 해소하기가 어렵게 됐다는 설명이다.

그는 "지수를 추종하는 상장지수펀드(ETF)가 있기 때문에 산업재들이 기술적으로 반등할 수는 있지만 그 이상 상승하기는 어려울 것"이라며 산업재 비중을 조절할 것을 권했다.

반면 미국 경기가 살아나면서 IT, 자동차 등 소비재가 수혜를 입을 수 있다.

오 센터장은 "IBM이 컴퓨터를 보급하자 마이크로소프트가 돈을 벌었고, 애플과 삼성이 스마트폰을 만들자 구글의 이익이 커졌다"며 "앞으로 소비 성장은 스마트기기와 콘텐츠, 소프트웨어가 주도할 것"이라고 말했다.

또 엔화 약세에 소외됐던 자동차도 엔·달러 환율 움직임이 진정되고 국제 경기가 회복되면서 올 하반기에 주가가 상승할 것이라고 점쳤다.

오 센터장은 "코스피지수에 연연하다보면 증시가 답답할 수 있지만 산업 구조가 변화한다는 시각에서 들여다보면 이익이 증가하는 산업을 찾을 수 있다"며 옥석 가리기에 힘쓸 것을 권했다.

한경닷컴 정인지 기자 injee@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