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켓인사이트] LG실트론, 태양광 사업 철수
-
기사 스크랩
-
공유
-
댓글
-
클린뷰
-
프린트
웨이퍼 만들수록 적자…업황 먹구름 점점 짙어져
태양광 부문 구조조정
LG화학 신규투자 보류
LG전자 모듈생산은 지속
태양광 부문 구조조정
LG화학 신규투자 보류
LG전자 모듈생산은 지속
▶마켓인사이트 5월23일 오후 3시42분
LG실트론이 실적 부진의 주범으로 지목되던 태양광 웨이퍼 사업에서 전면 철수하기로 했다. LG화학이 태양광 원료인 폴리실리콘 생산 시점을 미루고 있는 데다 LG전자도 태양광 신규 투자를 연기한 가운데 나온 결정이어서 LG가 미래 성장동력 중 하나인 태양광 사업을 구조조정하는 수순에 들어갔다는 분석이 나온다.
23일 투자은행(IB)업계에 따르면 LG실트론은 지난 22일 이사회를 열어 태양광 사업에서 철수키로 결정했다. 태양광 사업과 함께 실적 악화를 초래한 발광다이오드(LED)용 사파이어 잉곳 사업도 일부 조정하기로 했다. 4인치 중심에서 벗어나 기술 장벽이 높은 6인치 잉곳에 주력할 예정이다.
LG실트론은 태양광 부문 인력을 다른 사업으로 전환 배치하고, 태양전지용 웨이퍼 생산 라인은 반도체 웨이퍼 라인으로 바꿀 예정이다. 웨이퍼 재료와 가공 후 남는 부산물은 버리거나 다른 태양광 업체에 매각하는 등의 정리절차에 들어갈 방침이다.
LG실트론은 태양광 사업이 뜨던 2009년 태양광 웨이퍼를 생산하기 시작해 태양광 웨이퍼 생산량을 2010년 1034만장에서 2011년 1816만장으로 늘렸다. 지난해부터 태양광 수요가 급감하면서 생산량을 1614만장으로 줄인 데 이어 지난 1분기엔 310만장만 생산했다.
투자도 늦췄다. LG실트론은 2011년부터 5년간 총 4000억원을 투자, 태양광 웨이퍼 라인을 증설하기로 했지만 지난해부터 추가 투자를 잠정 보류하기로 결정했다.
사업 속도 조절에도 업황 악화를 이기지 못했다. 한때 100달러를 넘었던 폴리실리콘 가격은 2011년 50달러대로 떨어진 뒤 작년 9월 이후 10달러대에 머물고 있다. LG실트론은 2010년 흑자 전환에 성공한 뒤 2011년 1456억원의 영업이익을 올렸다. 그러다 지난해 이익 폭이 667억원으로 급감한 데 이어 지난 1분기엔 태양광 웨이퍼 사업 적자 탓에 254억원의 영업손실을 냈다. 이 때문에 작년 10월 상장심사를 통과했음에도 불구하고 올초 상장계획을 접어야 했다.
LG실트론이 태양광 웨이퍼 사업을 접음에 따라 LG그룹이 태양광 사업 전략을 수정할 가능성이 높아졌다. LG는 계열사별로 업무를 분담해 태양광 사업을 수직계열화해 왔다. LG화학이 폴리실리콘을, LG실트론이 웨이퍼를 각각 생산하면 LG전자가 태양광 전지 모듈을 만들고 LG솔라에너지가 발전소를 운영하는 식이다.
LG실트론이 웨이퍼 생산을 중단하기로 하면서 다른 계열사들의 태양광 사업 조정이 불가피할 것으로 보인다. LG화학은 2011년 6월 태양광 사업을 시작한다고 선언했다가 두 차례 신규 투자를 연기하면서 폴리실리콘 사업을 시작조차 하지 못했다. LG전자도 경기 평택에 1조원을 투자해 내년까지 미래성장 동력 단지를 조성하기로 했지만 아직 첫삽을 뜨지 않았다.
LG전자는 해외 업체에서 웨이퍼를 공급받아 태양전지 사업을 계속 추진할 방침이다. LG 관계자는 “LG실트론 매출에서 태양광 웨이퍼 사업이 차지하는 비중이 높지 않아 전체 실적에 미치는 영향이 크지 않다”며 “태양광을 비롯해 그린 사업을 예정대로 진행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황준호 대우증권 연구원은 “중국 태양광 업체들의 추가 구조조정이 끝날 때까지 태양광 사업은 하면 할수록 적자인 상황”이라며 “태양광 사업을 신성장동력으로 키우려는 국내 대기업들도 속도 조절에 들어갈 수밖에 없을 것”이라고 전망했다.
고경봉/정인설 기자 kgb@hankyung.com
23일 투자은행(IB)업계에 따르면 LG실트론은 지난 22일 이사회를 열어 태양광 사업에서 철수키로 결정했다. 태양광 사업과 함께 실적 악화를 초래한 발광다이오드(LED)용 사파이어 잉곳 사업도 일부 조정하기로 했다. 4인치 중심에서 벗어나 기술 장벽이 높은 6인치 잉곳에 주력할 예정이다.
LG실트론은 태양광 부문 인력을 다른 사업으로 전환 배치하고, 태양전지용 웨이퍼 생산 라인은 반도체 웨이퍼 라인으로 바꿀 예정이다. 웨이퍼 재료와 가공 후 남는 부산물은 버리거나 다른 태양광 업체에 매각하는 등의 정리절차에 들어갈 방침이다.
LG실트론은 태양광 사업이 뜨던 2009년 태양광 웨이퍼를 생산하기 시작해 태양광 웨이퍼 생산량을 2010년 1034만장에서 2011년 1816만장으로 늘렸다. 지난해부터 태양광 수요가 급감하면서 생산량을 1614만장으로 줄인 데 이어 지난 1분기엔 310만장만 생산했다.
투자도 늦췄다. LG실트론은 2011년부터 5년간 총 4000억원을 투자, 태양광 웨이퍼 라인을 증설하기로 했지만 지난해부터 추가 투자를 잠정 보류하기로 결정했다.
사업 속도 조절에도 업황 악화를 이기지 못했다. 한때 100달러를 넘었던 폴리실리콘 가격은 2011년 50달러대로 떨어진 뒤 작년 9월 이후 10달러대에 머물고 있다. LG실트론은 2010년 흑자 전환에 성공한 뒤 2011년 1456억원의 영업이익을 올렸다. 그러다 지난해 이익 폭이 667억원으로 급감한 데 이어 지난 1분기엔 태양광 웨이퍼 사업 적자 탓에 254억원의 영업손실을 냈다. 이 때문에 작년 10월 상장심사를 통과했음에도 불구하고 올초 상장계획을 접어야 했다.
LG실트론이 태양광 웨이퍼 사업을 접음에 따라 LG그룹이 태양광 사업 전략을 수정할 가능성이 높아졌다. LG는 계열사별로 업무를 분담해 태양광 사업을 수직계열화해 왔다. LG화학이 폴리실리콘을, LG실트론이 웨이퍼를 각각 생산하면 LG전자가 태양광 전지 모듈을 만들고 LG솔라에너지가 발전소를 운영하는 식이다.
LG실트론이 웨이퍼 생산을 중단하기로 하면서 다른 계열사들의 태양광 사업 조정이 불가피할 것으로 보인다. LG화학은 2011년 6월 태양광 사업을 시작한다고 선언했다가 두 차례 신규 투자를 연기하면서 폴리실리콘 사업을 시작조차 하지 못했다. LG전자도 경기 평택에 1조원을 투자해 내년까지 미래성장 동력 단지를 조성하기로 했지만 아직 첫삽을 뜨지 않았다.
LG전자는 해외 업체에서 웨이퍼를 공급받아 태양전지 사업을 계속 추진할 방침이다. LG 관계자는 “LG실트론 매출에서 태양광 웨이퍼 사업이 차지하는 비중이 높지 않아 전체 실적에 미치는 영향이 크지 않다”며 “태양광을 비롯해 그린 사업을 예정대로 진행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황준호 대우증권 연구원은 “중국 태양광 업체들의 추가 구조조정이 끝날 때까지 태양광 사업은 하면 할수록 적자인 상황”이라며 “태양광 사업을 신성장동력으로 키우려는 국내 대기업들도 속도 조절에 들어갈 수밖에 없을 것”이라고 전망했다.
고경봉/정인설 기자 kgb@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