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업회생절차(법정관리)를 밟고 있는 웅진그룹이 매물로 내놓은 웅진식품 인수전에 빙그레가 출사표를 던졌다. 신세계 농심 LG생활건강 SPC 등 10여개 식품·유통업체와 KTB 프라이빗에쿼티(PE), IMM PE 등 국내외 사모펀드(PEF)들도 관심을 가진 것으로 알려지면서 인수전이 초반부터 달아오르고 있다.
23일 투자은행(IB) 업계에 따르면 빙그레는 최근 언스트앤영 한영 회계법인을 웅진식품 인수를 위한 자문사로 선정했다. 빙그레는 아이스크림과 농후발효유, 우유 등 빙과 및 유제품 제조업체로 웅진식품 인수를 통해 과즙음료 시장에 진출할 계획이다.
빙그레뿐 아니라 신세계 농심 LG생활건강 CJ 롯데칠성 SPC 동원F&B 등이 웅진식품의 잠재적 인수후보로 거론되고 있다. KTB PE, IMM PE를 비롯해 국내외 사모펀드들도 웅진식품 인수를 검토하고 있다. PE들은 전략적투자자(SI)들과 손을 잡는 방안도 모색하고 있다.
매각주관사인 삼성증권은 웅진식품 잠재 후보자들에게 투자안내서(티저레터)를 발송하고 있으며 예비입찰과 실사를 거쳐 8월 본계약 체결을 목표로 하고 있다. 웅진식품은 사업구조가 간단하고 경기에 비교적 덜 민감하다는 점이 매력이다. 특히 직판영업 체제를 갖춘 음료업체로는 마지막 매물로 인식돼 높은 관심을 받고 있다.
웅진그룹은 웅진식품에 대한 웅진홀딩스 보유 지분(47.79%)과 윤석금 웅진그룹 회장의 아들인 형덕, 새봄씨 지분(10.08%)을 더한 57.87% 기준으로 600억원 수준의 가격을 희망하는 것으로 전해졌다.
하수정 기자 agatha77@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