中 제조업 경기 '싸늘'…성장둔화 예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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5월 PMI 예비치 49.6로 떨어져…7개월만에 50 밑으로
![中 제조업 경기 '싸늘'…성장둔화 예고](https://img.hankyung.com/photo/201305/AA.7481912.1.jpg)
HSBC는 23일 중국의 5월 제조업 구매관리자지수(PMI) 예비치가 49.6으로 집계됐다고 밝혔다. 이는 전문가들의 예상치인 50.4에 크게 못 미친 것이다. HSBC의 제조업 PMI가 50 아래로 떨어진 것은 지난해 10월 이후 7개월 만에 처음이다.
HSBC의 PMI는 3월 51.6을 기록했지만 4월 50.4로 둔화했다가 이달에는 아예 50 밑으로 떨어졌다. PMI는 50을 기준으로 그 이상이면 경기 확장 국면을, 그 이하면 경기 위축 국면을 의미한다.
5월 PMI가 둔화된 것은 국내외 수요가 줄었기 때문이다. 하위지수인 신규주문지수는 49.5로 지난해 9월 이후 최저치였다. 미국 유럽 등 글로벌 수요 부진이 중국 제조업에 악영향을 주고 있다는 뜻이다. 취훙빈 HSBC 중국담당 이코노미스트는 “지속적인 외부 수요의 부족과 내수 증가세 둔화 등이 반영된 수치”라고 분석했다.
제조업 경기가 악화되고 있는 데다 중국 정부의 경제 구조조정도 지지부진하다는 지적이 나오면서 중국의 올해 2분기 성장률은 당초 예상치인 8%보다 크게 낮아질 전망이다. 이날 중국 산업통계 제공기관인 CEIC에 따르면 지난해 중국의 국내총생산(GDP) 대비 고정자산 투자 비중이 전년 대비 0.5%포인트 높아진 반면 가계 소비는 거의 늘지 않았다. 내수를 늘려 성장을 이끌겠다는 중국 정부의 계획이 먹혀들고 있지 않은 셈이다. 골드만삭스 UBS 등 글로벌 투자은행들은 올해 중국의 경제성장률을 7.6~7.8%로 전망하고 있다. 지난해 4분기 7.9%였던 중국 경제성장률은 올 1분기 7.7%로 둔화됐다.
일부에서는 중국이 재정을 동원한 경기부양책을 조만간 내놔 성장률을 끌어올릴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셍지안광 미즈호증권 이코노미스트는 “철강, 석탄 등 산업계 부분의 과잉 생산이 중국 경제의 발목을 잡고 있다”며 “중국이 인프라 투자에 대한 자금 투입을 늘릴 필요가 있다”고 지적했다. 그러나 월스트리트저널은 이날 “중국의 새 정부는 저성장 기조를 수용하면서 즉각적으로 부양책을 꺼내지는 않을 것”으로 분석했다. 리커창 중국 총리는 최근 “재정수입의 증가세가 둔화돼 정부 직접 투자를 늘릴 여지가 크지 않다”며 “중국 경제는 시장 메커니즘에 더 많이 의존해야 한다”고 말했다. 올해 중국 정부의 성장률 목표치는 7.5%다.
주가도 하락했다. 중국 상하이종합지수는 이날 전일 대비 1.16% 하락한 2275.67에 마감했다.
베이징=김태완 특파원/남윤선 기자 twkim@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