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유업계, 윤활유사업 부진 '골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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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업이익 절반 차지했는데…경기부진에 수익성 나빠져
정유사들이 윤활유 사업 부진으로 속을 태우고 있다. 지난해까지 정유사 영업이익의 절반 가까이를 차지하며 효자 노릇을 톡톡히 했던 윤활유 부문이 올 들어 경기부진 장기화에 따른 수요 감소와 제품가격 하락 탓에 고전을 면치 못하고 있다.
23일 정유업계에 따르면 SK이노베이션의 윤활유 부문 자회사인 SK루브리컨츠는 울산공장 증설 투자 규모를 당초 2900억원에서 709억원으로 대폭 줄이기로 결정했다. 이 회사는 윤활유 원료인 윤활기유와 윤활유 완제품을 만든다.
회사 관계자는 “제품 구성을 다양화하기 위해 지난해 9월 대규모 설비 증설 계획을 세웠지만 최근 둔화된 업황을 감안해 신규 설비 투자를 줄이기로 했다”며 “대신 기존 설비의 활용도를 높이는 방향으로 투자를 진행할 것”이라고 설명했다.
올해 1분기 이 회사는 매출 6811억원에 영업이익 76억원을 기록해 영업이익률이 1.1%에 그쳤다. 지난해 같은 기간에 매출 7887억원, 영업이익 1059억원으로 영업이익률 13.4%를 기록한 것에 비해 수익성이 크게 나빠졌다.
다른 회사들도 비슷한 처지다. 에쓰오일의 윤활유 사업부는 지난해 1분기 1059억원의 영업이익을 냈지만 올해는 142억원으로 쪼그라들었다. 영업이익률은 16.8%에서 3.2%로 추락했다. GS칼텍스의 윤활유 사업부 역시 이 기간 영업이익이 690억원에서 310억원으로 감소했다.
윤활유 부문은 마진율이 높아 정유사들이 그동안 공을 들여온 사업이다. 본업인 원유 정제가 경쟁 격화와 수요 부진으로 적자를 내면서 전략적으로 윤활유 사업을 키워왔다. 지난해 GS칼텍스는 정유 부문에선 5084억원, 에쓰오일은 3760억원의 영업손실을 냈다.
반면 윤활유 사업의 매출 비중은 5% 안팎으로 미미하지만 회사 영업이익 기여도는 절반에 육박한다. 지난해 GS칼텍스의 매출 가운데 윤활유가 차지한 몫은 3.7%에 불과했다. 하지만 이 회사의 연간 영업이익(5109억원) 중 절반인 2562억원이 윤활유 사업에서 나왔다. 에쓰오일 역시 매출의 6.5%에 그친 윤활유 사업부가 회사 영업이익(7817억원)의 42%인 3304억원을 책임졌다.
윤활유 사업에 아직 진출하지 않은 현대오일뱅크는 작년 말 글로벌 기업인 셸과 합작해 현대쉘베이스오일을 설립하고 올해 1월 충남 대산에서 공장 건설을 시작했다. 내년 하반기부터 하루 2만배럴을 처리할 수 있는 규모의 윤활기유 공장을 가동한다는 목표다.
박해영 기자 bono@hankyung.com
23일 정유업계에 따르면 SK이노베이션의 윤활유 부문 자회사인 SK루브리컨츠는 울산공장 증설 투자 규모를 당초 2900억원에서 709억원으로 대폭 줄이기로 결정했다. 이 회사는 윤활유 원료인 윤활기유와 윤활유 완제품을 만든다.
회사 관계자는 “제품 구성을 다양화하기 위해 지난해 9월 대규모 설비 증설 계획을 세웠지만 최근 둔화된 업황을 감안해 신규 설비 투자를 줄이기로 했다”며 “대신 기존 설비의 활용도를 높이는 방향으로 투자를 진행할 것”이라고 설명했다.
올해 1분기 이 회사는 매출 6811억원에 영업이익 76억원을 기록해 영업이익률이 1.1%에 그쳤다. 지난해 같은 기간에 매출 7887억원, 영업이익 1059억원으로 영업이익률 13.4%를 기록한 것에 비해 수익성이 크게 나빠졌다.
다른 회사들도 비슷한 처지다. 에쓰오일의 윤활유 사업부는 지난해 1분기 1059억원의 영업이익을 냈지만 올해는 142억원으로 쪼그라들었다. 영업이익률은 16.8%에서 3.2%로 추락했다. GS칼텍스의 윤활유 사업부 역시 이 기간 영업이익이 690억원에서 310억원으로 감소했다.
윤활유 부문은 마진율이 높아 정유사들이 그동안 공을 들여온 사업이다. 본업인 원유 정제가 경쟁 격화와 수요 부진으로 적자를 내면서 전략적으로 윤활유 사업을 키워왔다. 지난해 GS칼텍스는 정유 부문에선 5084억원, 에쓰오일은 3760억원의 영업손실을 냈다.
반면 윤활유 사업의 매출 비중은 5% 안팎으로 미미하지만 회사 영업이익 기여도는 절반에 육박한다. 지난해 GS칼텍스의 매출 가운데 윤활유가 차지한 몫은 3.7%에 불과했다. 하지만 이 회사의 연간 영업이익(5109억원) 중 절반인 2562억원이 윤활유 사업에서 나왔다. 에쓰오일 역시 매출의 6.5%에 그친 윤활유 사업부가 회사 영업이익(7817억원)의 42%인 3304억원을 책임졌다.
윤활유 사업에 아직 진출하지 않은 현대오일뱅크는 작년 말 글로벌 기업인 셸과 합작해 현대쉘베이스오일을 설립하고 올해 1월 충남 대산에서 공장 건설을 시작했다. 내년 하반기부터 하루 2만배럴을 처리할 수 있는 규모의 윤활기유 공장을 가동한다는 목표다.
박해영 기자 bono@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