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순우 회장 내정자 인터뷰 "민영화 끝나면 물러나겠다"
이순우 우리금융지주 차기 회장 내정자(63)는 “민영화 작업이 끝나면 임기와 관계없이 물러나겠다”고 말했다.

이 내정자는 23일 한국경제신문과의 인터뷰 및 기자회견을 통해 “우리금융 모든 직원이 민영화를 바라는데, 회장의 임기가 걸림돌이 돼선 안된다”며 이같이 밝혔다. 이어 조속한 우리금융 민영화를 위해 정부 정책에 최대한 협조하겠다는 뜻도 밝혔다. 그는 “정부의 민영화 정책을 뒷받침하는 게 무엇보다 중요하다”고 했다.

민영화 방식에 대해선 합병만이 유일한 방안이라고 보지 않는다고 답했다. 이 내정자는 “합병이 아니더라도 다들 만족할 수 있는 좋은 방안이 (금융당국의) 민영화 태스크포스(TF)에서 나올 것으로 생각한다”며 “아직 합병과 관련한 문제나 논란 등을 걱정할 단계는 아니다”라고 말했다.

회장 및 우리은행장 겸직에 대해선 “민영화 과정을 앞두고 있기 때문에 회장이 행장을 같이 맡아야 속도감 있게 민영화 작업을 추진하고 조직도 잘 추스를 수 있다”고 설명했다. 지주사와 우리은행을 제외한 계열사에 대해선 ‘CEO(최고경영자) 책임경영체제’를 만들 것이란 계획도 밝혔다.

이 내정자는 “회장은 민영화 등 큰 틀의 전략적 업무와 우리은행의 경쟁력 확보 같은 일에만 신경 쓰면 된다”며 “계열사는 회장의 간섭 없이 책임경영을 하되, 문제가 생기면 해당 CEO가 책임지면 된다”고 말했다. 계열사 CEO 및 임원 인사에 대해선 “이른 시일 내 하는 게 맞다고 본다”며 “반드시 전문성을 가진 분이 CEO가 돼야 한다”고 했다. 민영화 과정에서 잡음 없이 조직을 이끌어 나가겠다고도 했다. 이 내정자는 “민영화 과정에서 생길 수 있는 임직원들의 동요를 막기 위해 리더십을 최대한 발휘하겠다”고 말했다.

저금리 기조 장기화에 따른 수익성 하락에 대비하기 위한 구상도 내놨다. 그는 “영업이 제대로 되려면 해외로 진출해야 한다”며 “현재 8~9%에 머무르는 해외 사업 수익 비중을 15%까지 올리겠다”고 강조했다.

이순우 회장 내정자 약력
△경북 경주(1950년생) △대구고, 성균관대 법학과 △1977년 상업은행 입행 △1999년 한빛은행 인사부장 △2002년 우리은행 기업금융단장 △2004년 개인고객본부장(부행장) △2008년 수석부행장 △2011년 우리은행장

장창민/이상은 기자 cmjang@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