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B지주 회장 후보 11명 압축
KB금융지주는 23일 3차 회장후보추천위원회(회추위)를 열고 회장 후보를 11명으로 압축했다.

이들은 KB금융그룹에서 일했거나 일하고 있는 인사 6명과 외부인사 5명이다. 내부에서는 임영록 KB지주 사장, 민병덕 국민은행장, 최기의 KB국민카드 사장, 김옥찬 국민은행 부행장이 포함됐다. 황영기 전 KB지주 회장과 남경우 전 KB선물 사장도 후보에 올랐다.

외부인사로는 김석동·진동수 전 금융위원장과 김종창 전 금융감독원장, 하영구 씨티금융지주 회장 겸 씨티은행장, 이동걸 전 신한금융투자 부회장이 들어갔다.

이 중 김석동 전 위원장은 ‘4급 이상 공무원은 퇴직 후 2년 동안 퇴직 전 5년간 몸담았던 부서의 업무와 관련있는 민간 기업에 취업할 수 없으며, 취업할 경우 공직자윤리위원회의 승인을 받아야 한다’는 공직자윤리법(17조) 규정상 최종 후보에서는 제외될 것으로 보인다. 하 회장도 사내 이메일을 통해 “다른 금융지주사 후보군에 포함된 것은 제 의지에 반하는 것”이라고 밝혀 고사할 것으로 전망된다.

회추위 멤버인 KB지주 사외이사 9명은 이날 오후 4시 서울 모처에 모여 49명의 후보 가운데 11명의 후보를 추려냈다. 회추위원들은 49명에 대한 평가점수를 각각 적어낸 뒤 종합 점수가 높은 11명을 골랐다. 당초 10명을 선출하려 했으나 하 회장이 고사 의사를 밝힌 점을 감안해 11명을 후보로 압축했다. 김석동 전 위원장이 자격이 없는 점은 감안하지 않은 것으로 보인다.

회추위는 이들 명단을 24일 헤드헌팅 업체에 넘겨 평판조회를 실시할 예정이다. 평판조회 후 이달 말까지 3~5명으로 후보를 다시 압축하게 된다. 리더십과 도덕성, 금융회사 경영에 대한 전문성 등이 주요 기준이 된다. 세 가지 요건은 지난 9일 열린 2차 회추위에서 제시된 기준이다. 최종 후보자들의 면접은 다음달 초로 예정돼 있다.

한 사외이사는 “이번 회장 선임에서는 글로벌 경영마인드를 바탕으로 전략적인 판단이 가능한 인물인지를 중점적으로 살필 것”이라며 “우리금융 민영화 등 굵직한 금융 현안들이 있는 만큼 상황을 종합적으로 이해할 수 있는 능력도 중요하다”고 말했다.

박신영 기자 nyusos@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