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계 1, 2위를 다투는 PC 제조업체인 중국 레노버가 새로운 하드웨어 업체 인수를 추진하겠다고 선언했다. 스마트폰이나 태블릿PC, 서버 등 업종을 막론하고다.

왕와이밍 레노버 최고재무책임자(CFO)는 23일 블룸버그와 인터뷰에서 “현재 레노버는 스마트폰이나 태블릿PC는 물론이고 기업용 컴퓨팅을 위한 서버와 저장장치 사업 등 새로운 성장사업 확대에 관심을 기울이고 있다”고 말했다. 그는 “자금을 조달할 수 있는 능력은 충분한만큼 기회만 온다면 인수대상 업체의 덩치에 상관없이 인수를 추진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왕 CFO에 따르면 레노버의 현금성 자산은 30억달러(약 3조4000억원)에 이른다. 레노버는 꾸준한 사업 다각화로 불황을 이겨내왔다. 올 1분기 글로벌 PC 시장이 13.9% 위축되는 가운데 레노버는 스마트폰과 TV 등 신사업에서 90%의 판매 성장세를 나타냈다. 왕위안칭 레노버 최고경영자(CEO)는 이날 투자자들과 만나 “앞으로 3년 내에 서버와 저장장치 시장에서 글로벌 플레이어가 되겠다”고 말했다.

이달초에는 레노버가 IBM의 서버 사업 부문 인수를 위한 협상을 진행하고 있다는 루머가 나도는 등 적극적으로 인수합병(M&A) 대상을 물색하고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노경목 기자 autonomy@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