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속 부팅 기술'로 주목 받은 아로마소프트가 중견 제조업체와 손잡고 공동경영 체제에 들어간다.

24일 금융감독원에 따르면 금형제조업체 유도와 이 회사 유영희 대표이사는 경영 참여 목적으로 아로마소프트 주식 155만주(12.27%)를 장외 취득했다. 지분을 사들인 상대는 아로마소프트의 최대주주인 이현진 대표이사이며 인수 금액은 약 29억600만원이다.

두 회사는 공동경영으로 기술 및 네트워크를 공유함으로써 상호 윈윈(win-win) 전략을 추구한다는 방침이다. 3년 전부터 기술 교류를 이어왔던 두 회사는 공식적으로 협력 체제를 구축하게 된 것이다.

아로마소프트는 지난해 '제트 부트'라는 신기술을 개발해 주목받은 회사다. 스마트폰 등 스마트 기기를 켜는 데 보통 30초 이상이 정도 걸리지만 이 기술을 활용하면 부탕 시간이 6초 대로 단축된다는 게 회사 측의 설명이다.

아로마소프트 관계자는 "휴대폰 뿐 아니라 다양한 사업 분야에서 부팅 시간을 단축해 제품 경쟁력을 높이려는 수요가 확대되고 있다"고 설명했다.

유도는 아로마소프트의 이 '제트 부트' 기술을 빌려와 공장 자동화 설비를 구축하기 위한 핵심기술로 활용한다는 계획이다.

유도는 사출성형기의 성능을 높일 수 있는 핵심 부품 '핫러너 시스템'을 국내 최초로 개발한 곳이다. 세계 시장에서도 이 분야 선두 기업이다. 또 미국, 중국, 유럽 등에 25개의 현지법인을 두고 있어 글로벌 강소기업이라는 평가를 받는다.

유도가 해외 시장 진출에 우위를 점하고 있는 만큼 아로마소프트는 유도의 네트워크를 활용해 수요처를 확장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기술을 다룰 수 있는 제조업체와 손잡고 간접 판매의 통로를 넓힐 수 있는 만큼 매출 확대가 가능하다는 것이다.

이 관계자는 "유도와 손잡고 향후 중국의 산업용 임베디드(내장) 소프트웨어 시장을 공략할 것"이라면서 "실적 개선세도 빨라질 것으로 기대된다"고 말했다.

아로마소프트는 이날 1분기 실적을 발표했다. 이 회사는 1분기 매출액 18억6800만원, 영업이익 5억7600만원을 기록했다. 당기순이익 5억7600만원으로 지난해 연간 당기순이익의 1억8300만원을 3배 이상 뛰어넘었다.

한경닷컴 이하나 기자 lhn@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