힘찬 날개짓 하던 항공주 상승세 '제동'…재이륙은 언제쯤?
-
기사 스크랩
-
공유
-
댓글
-
클린뷰
-
프린트
4월 중순 나란히 바닥을 확인한 후 순조로운 비행을 지속하던 항공주의 상승세에 제동이 걸렸다.
증시 전문가들은 항공주의 최근 상승세는 일시적인 기술적 반등이었다며 구조적으로 어려움에 맞닥뜨린 항공주 주가는 당분간 약세를 면하기 어려울 것이라고 내다봤다.
24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대한항공과 아시아나항공은 지난달 17일과 18일 이틀간 각각 3만650원과 4770원을 기록하면서 52주 신저가를 새로 작성했다.
이후 항공주는 힘찬 날개짓을 시작했다. 아시아나항공은 5월 6일부터 12거래일 동안 단 하루를 제외하고 상승랠리를 이어갔다. 이기간 동안 주가는 10.65% 뛰었다.
대한항공 주가도 날아 올랐다. 52주 최저가를 새로 쓴 다음날인 지난달 18일부터 지난 22일까지 한달여 만에 17.08%가 올랐다.
그러나 상승랠리를 이어가던 항공주 비상에 제동이 걸렸다. 전날 항공주는 동반 약세를 나타냈다. 대한항공과 아시아나항공 주가는 각각 2.84%, 2.28% 빠졌다.
항공주의 최근 상승세는 펀더멘털(기업가치)에 기반하지 않은 기술적 반등이었다는 분석이 나온다.
심원섭 IBK투자증권 애널리스트는 "항공주는 최근 2~3년 새 가장 큰 폭으로 조정 받았다"며 "최근 주가 상승은 이에 따른 기술적 반등"이라고 진단했다.
일시적 재료에 의한 상승세가 연출됐다는 분석도 있다.
박은경 삼성증권 애널리스트는 "최근 항공주 주가가 상승세를 나타냈던 것은 실적에 기반한 것이 아닌 유가하락에 대한 주가 반영분"이라며 "상승 추세가 일시적으로 나타난 것"이라고 설명했다.
주가상승 이유에 대한 견해는 다르지만 상승세가 일시적으로 나타났다는 것에 대한 이견은 없다. 항공주는 구조적인 어려움에 봉착해 있어 주가상승을 견인할 상승모멘텀이 없기 때문이다.
항공사가 처한 가장 큰 어려움은 실적 부진에 따른 펀더멘털 악화 우려다.
실적부진의 가장 큰 원인은 다국적 저가 항공사와의 경쟁 심화다. 다국적 저가 항공사들이 경쟁에 뛰어들면서 대한항공과 아시아나항공노선 중 가장 돈벌이가 좋았던 일본 노선의 수익성이 악화됐다.
다국적 저가 항공사의 출연으로 인천공항 환승 수요 성장률도 둔화됐다. 인천공항의 환승 수요는 매년 12~13% 가량 늘고 있지만 다국적 저가 항공사가 수요를 잠식하면서 대한항공과 아시아나항공의 점유율은 감소 추세다.
지난해 하반기 유가가 50% 가량 급등했을 때 화물운임을 올리지 못한 것도 뼈 아팠다. 대한항공의 화물 매출 비중은 30%를 웃돌았으나 최근 27%선까지 주저앉았다. 이에 따라 영업이익률도 내리막길을 걷고 있다.
실적부진으로 재무 리스크도 불거졌다. 대한항공과 아시아나항공의 차입금에 대한 이자만해도 연간 5200억원과 1800억원 수준이다. 적자가 지속될수록 재무구조는 급속도로 악화될 처지다.
유가하락은 반갑지만 펀더멘털을 끌어올릴만큼 영향력이 크지 않다는 평가다.
유가하락에 대한 실적 반영분은 분기별 400억~500억원 수준. 적자 폭 축소는 가능하겠지만 턴어라운드(급격한 실적개선)을 이끌기는 어렵다는 분석이다.
여러가지 악재가 산재해 있는만큼 대한항공과 아시아나항공 주가 전망도 밝지 않다.
심 애널리스트는 "내년까지는 항공주가 어려울 것으로 예상된다"며 "주가도 눈높이가 낮춰진 상태로 박스권에서 횡보할 것"으로 내다봤다.
한경닷컴 정혁현 기자 chh03@hankyung.com
증시 전문가들은 항공주의 최근 상승세는 일시적인 기술적 반등이었다며 구조적으로 어려움에 맞닥뜨린 항공주 주가는 당분간 약세를 면하기 어려울 것이라고 내다봤다.
24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대한항공과 아시아나항공은 지난달 17일과 18일 이틀간 각각 3만650원과 4770원을 기록하면서 52주 신저가를 새로 작성했다.
이후 항공주는 힘찬 날개짓을 시작했다. 아시아나항공은 5월 6일부터 12거래일 동안 단 하루를 제외하고 상승랠리를 이어갔다. 이기간 동안 주가는 10.65% 뛰었다.
대한항공 주가도 날아 올랐다. 52주 최저가를 새로 쓴 다음날인 지난달 18일부터 지난 22일까지 한달여 만에 17.08%가 올랐다.
그러나 상승랠리를 이어가던 항공주 비상에 제동이 걸렸다. 전날 항공주는 동반 약세를 나타냈다. 대한항공과 아시아나항공 주가는 각각 2.84%, 2.28% 빠졌다.
항공주의 최근 상승세는 펀더멘털(기업가치)에 기반하지 않은 기술적 반등이었다는 분석이 나온다.
심원섭 IBK투자증권 애널리스트는 "항공주는 최근 2~3년 새 가장 큰 폭으로 조정 받았다"며 "최근 주가 상승은 이에 따른 기술적 반등"이라고 진단했다.
일시적 재료에 의한 상승세가 연출됐다는 분석도 있다.
박은경 삼성증권 애널리스트는 "최근 항공주 주가가 상승세를 나타냈던 것은 실적에 기반한 것이 아닌 유가하락에 대한 주가 반영분"이라며 "상승 추세가 일시적으로 나타난 것"이라고 설명했다.
주가상승 이유에 대한 견해는 다르지만 상승세가 일시적으로 나타났다는 것에 대한 이견은 없다. 항공주는 구조적인 어려움에 봉착해 있어 주가상승을 견인할 상승모멘텀이 없기 때문이다.
항공사가 처한 가장 큰 어려움은 실적 부진에 따른 펀더멘털 악화 우려다.
실적부진의 가장 큰 원인은 다국적 저가 항공사와의 경쟁 심화다. 다국적 저가 항공사들이 경쟁에 뛰어들면서 대한항공과 아시아나항공노선 중 가장 돈벌이가 좋았던 일본 노선의 수익성이 악화됐다.
다국적 저가 항공사의 출연으로 인천공항 환승 수요 성장률도 둔화됐다. 인천공항의 환승 수요는 매년 12~13% 가량 늘고 있지만 다국적 저가 항공사가 수요를 잠식하면서 대한항공과 아시아나항공의 점유율은 감소 추세다.
지난해 하반기 유가가 50% 가량 급등했을 때 화물운임을 올리지 못한 것도 뼈 아팠다. 대한항공의 화물 매출 비중은 30%를 웃돌았으나 최근 27%선까지 주저앉았다. 이에 따라 영업이익률도 내리막길을 걷고 있다.
실적부진으로 재무 리스크도 불거졌다. 대한항공과 아시아나항공의 차입금에 대한 이자만해도 연간 5200억원과 1800억원 수준이다. 적자가 지속될수록 재무구조는 급속도로 악화될 처지다.
유가하락은 반갑지만 펀더멘털을 끌어올릴만큼 영향력이 크지 않다는 평가다.
유가하락에 대한 실적 반영분은 분기별 400억~500억원 수준. 적자 폭 축소는 가능하겠지만 턴어라운드(급격한 실적개선)을 이끌기는 어렵다는 분석이다.
여러가지 악재가 산재해 있는만큼 대한항공과 아시아나항공 주가 전망도 밝지 않다.
심 애널리스트는 "내년까지는 항공주가 어려울 것으로 예상된다"며 "주가도 눈높이가 낮춰진 상태로 박스권에서 횡보할 것"으로 내다봤다.
한경닷컴 정혁현 기자 chh03@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