구글이 온라인 광고 시장 독점 혐의로 조사를 받는다. 2011년 검색광고에 대한 반독점법 위반 조사를 받은 후 두 번째다.

블룸버그통신은 “미국 연방거래위원회(FTC)가 구글이 연간 177억달러에 달하는 온라인 광고시장에서 경쟁을 방해하는 등 반독점법을 위반했는지 조사할 계획”이라고 23일(현지시간) 보도했다.

조사 대상은 배너 광고, 웹사이트 광고 등 온라인 디스플레이 광고다. FTC는 구글이 광고를 재계약할 때마다 금액을 인상하거나 다른 제품·서비스 등을 끼워팔지는 않았는지, 검색 시장에서 독점적 지위를 이용해 경쟁사를 밀어내지 않았는지 등에 대해 조사할 계획이다. 스펜서 월러 미국 로욜라대 법학교수는 “고객들이 다른 공급자로부터 제품을 구매하고 싶을 때도 한꺼번에 구글의 상품이나 서비스만 사도록 하는 힘이 있다면 반독점법 위반”이라고 말했다.

시장조사기관 IDC에 따르면 구글은 막강한 검색 시장 영향력을 바탕으로 지난 1분기 미국 디스플레이 광고 시장의 24%를 점유, 매출 1위를 달리고 있다.

이번 조사의 시작이 불공정 거래를 했다는 뜻은 아니다. 블룸버그통신은 “이번 조사는 기초조사를 하는 것”이라며 “향후 조사가 전면적으로 번질지는 아직 알 수 없다”고 전했다.

강영연 기자 yykang@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