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여자프로골프(LPGA) 투어 퓨어실크-바하마클래식(총상금 130만달러)이 폭우 때문에 54홀 경기로 대회를 단축한 데 이어 하루 12홀씩 사흘간 36홀만 도는 ‘미니 대회’로 치러질 공산이 커졌다.

미 LPGA투어 홈페이지는 24일(한국시간) 대회가 열리는 바하마 파라다이스아일랜드의 오션클럽GC가 물에 잠긴 탓에 물 빠진 12개 홀에서만 1라운드를 진행한다고 전했다. 대회 조직위원회는 물빼기 작업에 박차를 가해 골프장을 정상 복구할 계획이나 물이 빠지지 않으면 사흘간 36홀만 돌아 대회를 끝내는 방안도 고려 중이다.

LPGA 규정상 최소 36홀을 돌아야 정규 대회로 인정받는다. 미니 대회로 치러질 때 커트 탈락 선수는 없다. 다만 36홀이 끝난 뒤 상금을 받는 선수는 상위 70위까지로 제한된다.

23일 8시간 가까이 퍼부은 비로 오션클럽GC 9번홀, 15~18번홀 등 5개홀에 물이 넘쳐 경기를 진행할 수 없는 상황이다. 대회 조직위는 24일 오후 시작하는 1라운드 라운드 순서도 10-6-7-4-5-11-12-13-14-2-3-8번홀 순으로 돌도록 새로 짰다.

LPGA에서 정규 라운드를 축소하기는 이번이 처음은 아니다. 1989년 켐퍼오픈 역시 폭우 탓에 1라운드를 16홀만 돌았고 대회도 54홀로 줄였다. 1963년 이래 36홀로 대회를 마친 사례는 총 15번 있었다. 2007년 경북 경주에서 열린 하나은행 코오롱 챔피언십은 강풍 탓에 36홀로 단축해 1, 2라운드 성적만으로 순위를 가렸다.

한은구 기자 tohan@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