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상범 LG디스플레이 사장이 서울대에서 열린 ‘테크니컬 톡’ 행사에서 학생들에게 꿈을 이뤄가는 과정에 대해 강연하고 있다. /LG디스플레이 제공
한상범 LG디스플레이 사장이 서울대에서 열린 ‘테크니컬 톡’ 행사에서 학생들에게 꿈을 이뤄가는 과정에 대해 강연하고 있다. /LG디스플레이 제공
“대학 졸업 후 금성반도체에 입사했습니다. 하지만 더 큰 꿈을 품고 1년 만에 그만두고 유학을 갔죠.”

한상범 LG디스플레이 사장은 지난 23일 서울대 공학도들을 대상으로 한 ‘테크니컬 톡(Technical Talk)’ 행사에서 ‘기술’이 아닌 ‘꿈’을 이야기했다. ‘테크니컬 톡’은 연구개발(R&D) 인재 확보를 위해 LG디스플레이의 기술 담당 임원들이 대학을 찾아가 회사의 비전과 앞선 기술력을 설명하는 행사다.

한 사장은 “변화하고 도전하는 자만이 꿈을 이룰 수 있다”며 “모두가 ‘드림티니어(Dreamtaineer)’가 돼야 한다”고 강조했다. ‘드림티니어’는 꿈(dream)과 등반가(mountaineer)를 합친 것으로, 원대한 꿈을 갖고 이를 이루기 위해 한계를 극복해 가는 과정을 등산에 빗대 한 사장이 직접 만드 신조어다.

이날 행사엔 한 사장 외에도 여상덕 부사장(CTO), 강인병 전무(연구소장), 안병철 전무(OLED 개발그룹장) 등 R&D 분야 책임자가 총출동해 3시간 넘게 ‘디스플레이의 현재와 미래’ ‘OLED 디스플레이’ ‘투명 플렉시블 디스플레이’ 등에 대해 강연했다.

마지막 연사로 나선 한 사장의 강연 주제는 ‘미래를 여는 힘, 끊임없는 변화와 도전’. 그는 대학에 입학한 1975년 계속된 시위와 휴교령으로 방황했던 이야기와 직장생활 1년 만에 새로운 꿈을 품고 무작정 미국 스티븐스공대로 유학을 떠났던 이야기로 좌중을 사로잡았다.

한 사장은 “원대한 꿈과 함께 긍정적인 마인드, 창의적 사고를 갖고 매사에 열정적으로 끈질기게 도전하며 경청과 겸손, 나보다 우리를 생각하는 마음으로 기본에 충실할 것”을 미래 엔지니어들에게 거듭 주문했다.

그는 “LG디스플레이는 열정을 갖고 최선을 다한다면 엔지니어로서의 꿈을 마음껏 펼칠 수 있는 회사”라는 말로 강연을 마무리했다.

이어 학생들과 함께한 ‘비어 파티’에서도 엔지니어 출신 선배로서 조언을 이어갔다. 한 사장은 LG디스플레이를 3D TV 액정표시장치(LCD) 패널 세계 1위에 올려놓았고 지난해 3분기엔 8분기 만에 흑자전환에 성공하며 연말 인사에서 사장으로 승진했다.

LG디스플레이는 이번 행사를 시작으로 수도권과 지방 주요 대학에서도 ‘테크니컬 톡’ 행사를 열 예정이다.

윤정현 기자 hit@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