강남 재건축 아파트 너무 달렸나? 17주만에 하락세 전환…'숨고르기' 장세
서울 재건축 아파트 시세(호가)가 4개월 만에 약세로 돌아섰다. 연초부터 시작해 ‘4·1 부동산대책’으로 탄력을 받았던 상승세가 이번 주부터 ‘숨고르기’에 들어간 모습이다.

24일 부동산 정보업체인 부동산114에 따르면 지난주 서울 재건축 아파트 시세는 0.05% 하락했다. 지난 1월25일 이후 계속돼온 오름세가 17주 만에 하락세로 돌아섰다.

강남권인 서초구(-0.10%) 강남구(-0.05%) 강동구(-0.03%)가 일제히 약세를 보였다. 송파구(0.01%)는 소폭의 오름세를 나타냈지만 전주(0.35%)에 비해 상승세가 약해졌다.

이 같은 숨고르기에 대해 한국공인중개사협회 관계자는 “호가 상승세가 장기화되면서 매수세가 눈에 띄게 줄어든 게 가장 큰 원인”이라고 설명했다.

또 호가가 뛰면서 ‘취득세 한시 감면’ 등 세제혜택 효과가 상대적으로 미약해져버린 것도 한몫하고 있다.

개포동 주공1단지 인근 S공인 관계자는 “4월 중순부터 거래가 끊겨 5000여가구 규모 단지에서 한 달간 거래가 10건 정도밖에 이뤄지지 않았다”고 전했다.

거래 공백이 이어지자 강남권에서는 그동안 올랐던 호가를 내린 매물들이 속속 등장하고 있다. 개포주공3단지 35㎡는 부동산 대책 발표 이후 6억500만원까지 올랐다가 최근 1000만원가량 내린 5억9500만원에 시세가 형성됐다. 둔촌동 주공1단지 26㎡는 부동산 대책 이후 3억2500만원까지 올랐지만 최근 2000만원가량 하락했다.

이현일 기자 hiuneal@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