넥타이를 맬 필요 없는 캐주얼 셔츠가 정장용인 소위 ‘아저씨 와이셔츠’를 빠른 속도로 대체하고 있다. 샐러리맨들도 넥타이를 매지 않는 ‘비즈니스 캐주얼’을 즐겨 입으면서 대형 유통업체의 캐주얼 셔츠 판매비중이 큰 폭으로 높아지고 있다.

신세계백화점은 ‘레노마’ 판매업체인 GMI와 손잡고 캐주얼 셔츠 브랜드 ‘벤브루’를 선보였다. 면이 아닌 리넨(마)이나 데님(청바지 천)으로 만든 셔츠가 각각 30%, 20%를 차지하고 있다. 옷깃이 일자형을 이루는 와이드 칼라 등 다양한 디자인으로 구성됐다. 현대백화점도 리넨과 데님 소재를 사용한 캐주얼 셔츠 브랜드 ‘포체’를 내놨다. 롯데백화점도 철저히 20~30대 남성을 겨냥한 ‘헤르본 S+’ 셔츠를 판매 중이다. 가슴선, 허리, 밑단 등을 시중의 슬림 피트 셔츠보다도 5% 더 줄여 몸에 딱 붙게 만들었다.

코오롱FnC는 지난달 말 ‘셔츠 바이 시리즈’라는 이름의 캐주얼 셔츠 전문 브랜드를 내놨다. 앉았을 때 셔츠 사이로 뱃살이 보이지 않게끔 해당 부위에 단추를 하나 더 달았다. 또 옷깃에 채우는 단추가 겉으로 드러나지 않는 히든 버튼 방식을 썼다. 롯데백화점에서는 지난해부터 전체 셔츠 매출에서 캐주얼 비중이 드레스 셔츠를 앞질렀다.

임현우 기자 tardis@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