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 아침의 시] 수평선
배는 다리미, 수평선은 잘 다려 펴진 셔츠 깃. 하지만 수평선 아래 바닷속 물길은 말 그대로 파란만장(波瀾萬丈)이겠죠. 다리미로 꾹꾹 눌러 펴기 전 셔츠에도 고단한 생활이 주름으로 새겨져 있었습니다. 그래도 매일 그 훈장 같은 주름을 다시 펴고, 제복처럼 단추를 채우고, 세상으로 나갑니다. 언젠가는 해를 안은 배처럼 마음 다려줄 다리미를 기다리며.

박한신 기자 hanshin@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