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주영 "헤리티지재단과 손잡고 정책 개발"
새누리당이 지난 22일 당직 인선을 발표했을 때 가장 눈길을 끈 것은 여의도연구소장이었다. 보통 재선이 맡던 자리에 4선의 이주영 의원(경남 창원 마산합포·사진)이 임명됐기 때문이다.

이 소장은 24일 여의도연구소 사무실에서 인터뷰를 하고 “세계적 수준의 싱크탱크(정책연구기관)를 만들기 위해 미국 헤리티지재단, 독일 아데나워재단 등과 협력방안에 대해 얘기하고 있다”며 “일본 중국 동남아의 정책연구기관들과도 논의를 진행 중”이라고 말했다. 여의도연구소를 한 단계 업그레이드시키려면 50년 가까운 역사를 자랑하는 해외 유수의 싱크탱크로부터 노하우를 전수받아야 한다는 것이 그의 생각이다.

이 소장은 “해외 정책 연구소들과 글로벌 네트워킹을 강화해 정책에 대한 정보를 공유하고 더 나아가 공동으로 정책도 개발할 것”이라며 “국내 여러 연구기관들과도 협력을 강화하겠다”고 설명했다.

이 소장은 “내년 지방선거가 끝나면 박근혜정부 집권 2기가 된다”며 “집권 2기의 정책플랜에 대한 그림을 미리 그려야 한다”고 했다. 그는 “차기 집권을 위해 당과 국가의 새로운 비전도 준비해 나갈 것”이라고 강조했다. 지난해 대선에서 경제민주화가 이슈가 돼 선거 판세를 좌우했듯이 새로운 화두를 제시해야 정권 재창출이 가능하다는 것이다. 그는 “(여의도연구소가) 경제 복지 외교통일 안보 노동 환경 등의 이슈까지 모두 커버할 수 있어야 한다”고 말했다.

이 소장은 “처음 황우여 대표로부터 소장 제의가 왔을 때 좀 쉬고 싶다며 고사했다”며 “하지만 황 대표가 당의 혁신을 위해 중진이 맡아줘야 한다고 부탁해 결국 승낙을 하게 됐다”고 말했다. 황 대표는 당헌·당규를 개정해 여의도연구소를 여의도연구원으로 바꿔 기능을 대폭 강화할 계획이라고 밝힌 바 있다.

이태훈 기자 beje@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