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진핑 냉대받은 北, 朴대통령 원색비난 왜? 中 비핵화 압박에 '핵포기 못해' 우회 거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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美 "北 대화 진정성 없다"…6자회담 재개 어려워
中 전문가 "한반도 긴장완화 조치 나오기 힘들다"
中 전문가 "한반도 긴장완화 조치 나오기 힘들다"
북한 국방위원회 정책국 대변인은 지난 25일 북한의 경제·핵무력 건설 병진 노선이 성공할 수 없을 것이라는 박근혜 대통령의 발언에 대해 “무모하기 짝이 없는 망발이며 극악한 대결 본색을 드러낸 것”이라고 비난했다. 북한이 박 대통령의 실명을 들어 비판한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북한이 박 대통령에게 이처럼 원색적인 비난을 퍼부은 것은 핵개발을 지속하겠다는 의지를 드러낸 것이라는 게 전문가들의 분석이다. 때문에 북한이 최용해 특사 중국 방문을 통해 복귀 의사를 밝힌 6자회담 재개가 쉽지 않다는 관측이다.
○북, 핵개발 지속 의지 드러내
국방위 정책국 대변인은 이날 발표한 담화를 통해 박 대통령이 지난 23일 미국의 싱크탱크인 전략국제문제연구소(CSIS) 소장 일행을 만난 자리에서 “경제·핵무력 건설의 병진 노선이 성공할 수 없다는 등의 무엄한 망발을 늘어 놓았다”며 “우리와 대결해 보려는 악랄한 흉심을 노골적으로 드러냈다”고 주장했다.
특히 대변인은 ‘괴뢰대통령 박근혜’ ‘요사스런 언행’ ‘악담질’ 등 원색적인 표현을 동원했다. 또 병진 노선에 대해 “미국에 의해 조성된 전쟁 전야의 현 정세 요구에 맞게 심화, 발전시킨 새로운 높은 단계의 위대한 계승”이라며 “이 노선이 있기에 미국의 거듭되는 핵공갈과 침략책동을 걸음마다 짓부시고 민족의 자주권과 존엄, 겨레의 안전을 믿음직하게 지켜나가고 있는 것”이라고 말했다.
유호열 고려대 북한학과 교수는 이에 대해 “북한이 중국 앞에서는 유화적인 모습을 보이면서 박 대통령 실명 비판을 통해 핵개발을 지속하겠다는 속내를 우회적으로 나타낸 것”이라고 분석했다. 이어 “북한이 6자회담 복귀 의사를 밝힌 것은 중국의 대북 강경 발언으로 동요하고 있는 북한 내부에 여전히 중국과의 동맹이 공고하다는 성과를 보여주기 위한 수사였을 가능성이 높다”고 했다.
○6자회담 재개 당분간 어려울 듯
북한의 이 같은 태도에 대해 한국과 미국 등 당사국들은 비핵화에 대한 진정성 있는 조치를 주문하면서도 조속한 6자회담 재개는 어려울 것이라고 전망했다. 패트릭 벤트렐 미국 국무부 부대변인은 “북한은 국제 의무를 준수하겠다는 진지한 의도를 보여줘야 한다”고 압박했다. 버락 오바마 미 대통령은 기회가 있을 때마다 ‘도발과 보상’을 반복해온 북핵 20년의 패턴을 되풀이하지 않겠다는 의지를 밝혀 왔다. 아베 신조 일본 총리는 “6자회담 재개 가능성이 아직은 불확실한 상황”이라고 말했다.
중국 전문가들도 북한의 특사 외교에도 불구하고 한반도 긴장 완화를 위한 구체적인 조치들이 당분간 나오기 어려울 것으로 전망했다.
장롄구이 중앙당교 교수는 “북한이 대화를 하겠다는 자세는 환영할 만하지만 핵무기 포기에 대해 명확한 입장을 밝히지 않았다”고 말했다. 장 교수는 또 “최용해가 6자회담이 아닌 ‘6자회담을 포함한 다양한 형식’을 통해 대화한다고 했다”며 “그가 말한 형식이 무엇을 의미하는지 북한의 설명을 들을 필요가 있다”고 했다. 내달 예정된 미·중, 한·중 정상회담이 고비가 될 전망이다.
정성택 기자/베이징=김태완 특파원 naive@hankyung.com
○북, 핵개발 지속 의지 드러내
국방위 정책국 대변인은 이날 발표한 담화를 통해 박 대통령이 지난 23일 미국의 싱크탱크인 전략국제문제연구소(CSIS) 소장 일행을 만난 자리에서 “경제·핵무력 건설의 병진 노선이 성공할 수 없다는 등의 무엄한 망발을 늘어 놓았다”며 “우리와 대결해 보려는 악랄한 흉심을 노골적으로 드러냈다”고 주장했다.
특히 대변인은 ‘괴뢰대통령 박근혜’ ‘요사스런 언행’ ‘악담질’ 등 원색적인 표현을 동원했다. 또 병진 노선에 대해 “미국에 의해 조성된 전쟁 전야의 현 정세 요구에 맞게 심화, 발전시킨 새로운 높은 단계의 위대한 계승”이라며 “이 노선이 있기에 미국의 거듭되는 핵공갈과 침략책동을 걸음마다 짓부시고 민족의 자주권과 존엄, 겨레의 안전을 믿음직하게 지켜나가고 있는 것”이라고 말했다.
유호열 고려대 북한학과 교수는 이에 대해 “북한이 중국 앞에서는 유화적인 모습을 보이면서 박 대통령 실명 비판을 통해 핵개발을 지속하겠다는 속내를 우회적으로 나타낸 것”이라고 분석했다. 이어 “북한이 6자회담 복귀 의사를 밝힌 것은 중국의 대북 강경 발언으로 동요하고 있는 북한 내부에 여전히 중국과의 동맹이 공고하다는 성과를 보여주기 위한 수사였을 가능성이 높다”고 했다.
○6자회담 재개 당분간 어려울 듯
북한의 이 같은 태도에 대해 한국과 미국 등 당사국들은 비핵화에 대한 진정성 있는 조치를 주문하면서도 조속한 6자회담 재개는 어려울 것이라고 전망했다. 패트릭 벤트렐 미국 국무부 부대변인은 “북한은 국제 의무를 준수하겠다는 진지한 의도를 보여줘야 한다”고 압박했다. 버락 오바마 미 대통령은 기회가 있을 때마다 ‘도발과 보상’을 반복해온 북핵 20년의 패턴을 되풀이하지 않겠다는 의지를 밝혀 왔다. 아베 신조 일본 총리는 “6자회담 재개 가능성이 아직은 불확실한 상황”이라고 말했다.
중국 전문가들도 북한의 특사 외교에도 불구하고 한반도 긴장 완화를 위한 구체적인 조치들이 당분간 나오기 어려울 것으로 전망했다.
장롄구이 중앙당교 교수는 “북한이 대화를 하겠다는 자세는 환영할 만하지만 핵무기 포기에 대해 명확한 입장을 밝히지 않았다”고 말했다. 장 교수는 또 “최용해가 6자회담이 아닌 ‘6자회담을 포함한 다양한 형식’을 통해 대화한다고 했다”며 “그가 말한 형식이 무엇을 의미하는지 북한의 설명을 들을 필요가 있다”고 했다. 내달 예정된 미·중, 한·중 정상회담이 고비가 될 전망이다.
정성택 기자/베이징=김태완 특파원 naive@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