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내 증시는 27일 좁은 박스권에서 방향성을 탐색할 것으로 예상된다. 미국의 '출구전략'(유동성 회수)과 일본 증시의 약세 등이 변동성 확대 요인으로 꼽힌다.

지난주 코스피지수는 외국인 매수세에 힘입어 한때 2000선에 바짝 다가섰다. 주 후반 일본 등 글로벌 증시의 변동성이 확대되면서 1970선으로 다시 밀려났다. 일본 증시는 지난 23일 장중 7.32% 폭락, 13년 만에 가장 큰 낙폭을 기록했다.

코스피는 이번 주에도 미국과 일본의 경제정책 변화에 촉각을 세울 것으로 예상된다.

이주호 우리투자증권 연구원은 "아베노믹스를 바탕으로 시작된 양적완화 부작용이 나타나면서 일본 정부가 엔화 약세를 강하게 유도할 명분이 점차 약해지고 있다" 며 "가파른 엔화 약세를 부담스러워했던 국내 증시에 긍정적인 요인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

일본 증시는 한동안 약세를 지속할 수 있지만 국내 증시에 미치는 영향은 제한적일 것이란 분석이다.

신중호 이트레이드증권 연구원은 "일본 증시의 흐름이 국내 증시에 미치는 영향은 크지 않을 것" 이라며 "일본 증시 조정이 곧 엔화의 약세를 의미하지 않기 때문"이라고 설명했다.

다만 미국의 '출구전략'은 향후 국내외 증시에 부담 요인으로 작용할 수 있다는 지적이다.

이 연구원은 "미국의 양적완화 축소 움직임이 나타나고 있다는 점은 글로벌 증시에 부담이 될 수 있다"며 "출구전략 논쟁이 시작되고 있다는 것은 그만큼 미국 경기 회복의 신뢰성이 높아지고 있다는 측면도 있다"고 말했다. 한경닷컴 이민하 기자 minari@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