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나대투증권은 27일 만도에 대해 "만도차이나홀딩스의 홍콩상장 보류 결정은 중립적인 이슈"라며 투자의견 '매수', 목표주가 11만4000원을 유지했다.

만도는 지난 24일 만도차이나홀딩스(지분 100%)의 홍콩거래소 상장(IPO)을 잠정 보류하기로 했으며, 일반청약 결과 투자자들이 제시한 가격이 회사가 기대한 가격에 미치지 못하기 때문이라고 공시했다.

만도는 만도차이나홀딩스의 주식을 회사 측이 생각하는 내재가치보다 낮은 가격에 팔지 않을 것이고, 상황이 호전될 경우 상장을 다시 추진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송선재 하나대투증권 연구원은 "만도차이나홀딩스는 만도의 8개 중국법인을 총괄하고 있는 중간 지주회사"라며 "올 1분기 매출액과 영업이익, 영업이익률이 각각 3100억원, 377억원, 12.2%로 만도의 전체 매출액과 영업이익에서 차지하는 비중이 각각 19%. 46%"라고 전했다.

송 연구원은 "만도는 만도차이나홀딩스 IPO를 통해 구주매출 1억8300만주와 신주발행 6000만주를 계획하고 있었다"며 "IPO 후 지분율은 70%로 낮아질 예정이었다"고 설명했다.

IPO가 성공했을 경우 만도로의 현금유입은 약 1800억~2300억원, 만도차이나홀딩스로의 현금유입은 약 600억원~750억원 수준으로 추정했다.

유입된 현금을 바탕으로 만도는 재무구조 개선과 운영자금 충당을 만도차이나홀딩스는 중국 내 투자확대를 계획하고 있었는데, 이번 IPO 보류로 계획이 일부 수정될 전망이라는 것.

송 연구원은 "이번 만도차이나홀딩스의 IPO 보류가 만도 주가에 미치는 영향은 중립적"이라며 "만도의 재무구조가 고성장, 고수익 중국사업의 IPO를 염가로 밀어붙일 만큼 급박한 상황이 아니기 때문에 제값 받기를 위한 보류는 당연하다"고 했다.

그는 "다만 IPO를 향후 재추진할 경우 지분 희석의 가능성이 존재하고, IPO를 통한 현금유입이 늦어진다는 점에서 차입 등을 통한 운영, 투자자금 조달의 필요성이 커진다는 점은 단기 부정적"이라고 평가했다.

송 연구원은 또 "만도의 한라건설 증자참여와 중국법인 지분희석 등을 우려하고 있다"며 "다만 이를 감안해도 적정 주가가 현 주가대비 상승여력을 보유하고 있다는 점과 영업실적도 개선되고 있다는 점에 주목하고 있다"고 밝혔다.

한경닷컴 김효진 기자 jinhk@hanky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