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프랜차이즈 창조경제] BBQ, 규모보다 스피드…칭기즈칸식 경영으로 해외공략 '승승장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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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너시스BBQ는 1995년 9월 설립됐다. 1995년 11월 1호점을 연 지 4년 만인 1999년 11월 1000호점을 돌파하는 대기록을 세웠다. 연평균 250개의 가맹점이 새로 생긴 것이다. BBQ는 지난해 ‘bbq 프리미엄카페’를 선보여 새로운 외식문화를 창조하고 있다. 이런 체질 개선을 통해 한국을 대표하는 치킨 브랜드로 자리매김하고 있다. 윤홍근 제너시스BBQ 회장은 “회사 설립 후 성장 속도를 비교하면 맥도날드가 20년 만에 이룬 성과를 BBQ는 10년 만에 일궈낸 셈”이라고 말했다. 윤 회장은 “2020년까지 ‘세계 최대 프랜차이즈 그룹으로 도약한다’는 비전 달성이 현실로 다가오고 있다”고 강조했다.
2020년 글로벌 5만개 매장 목표
BBQ가 성공한 첫 번째 요인으로는 상품 및 시스템 개발에 대한 아낌없는 투자를 꼽을 수 있다. 국내 유일의 창업교육시설인 ‘치킨대학’을 2000년 경기도 이천에 설립, 운영하고 있다. 석·박사급 인력 30여명이 일하는 ‘세계식문화과학기술원’은 국내 최고 수준의 외식 전문 연구원으로, 전 세계인의 입맛과 문화를 체계적으로 연구해 국내 및 해외시장을 공략할 신제품을 내놓는 본거지다. 트랜스지방 함량이 ‘0’인 스페인산 엑스트라버진 올리브유를 원료로 쓰는 ‘황금올리브치킨’을 개발, 세계에서 유일하게 올리브유로 치킨을 만드는 프랜차이즈 기업이 된 것도 이 기술원 덕분이다.
BBQ는 ‘2020년까지 지구상에 5만개의 점포를 개설해 세계 최대·최고 프랜차이즈 기업으로 성장한다’는 비전을 설정해 놓고 있다. 이 도전은 2003년 중국에서 막을 올렸다. 현재 56개국과 마스터 프랜차이즈 계약을 체결했으며, 30개국에서 350개 점포가 BBQ 간판을 달고 영업하고 있다. 해외 점포들은 글로벌 브랜드로서 인지도를 높이는 한편 한국의 외식문화를 세계인들에게 알리는 전도사 역할을 톡톡히 하고 있다.
BBQ는 진출하는 국가의 외식문화에 대한 철저한 사전 분석을 통해 각국의 특성에 맞게 메뉴 및 매장 콘셉트에 변화를 주고 있다. 예를 들어 지난해 7월 문을 연 인도 첸나이 1호점(사진)은 국내에서 큰 인기를 끌고 있는 ‘빠리치킨’을 현지인의 입맛에 맞춰 내놓았다. ‘양갈비 스테이크’ 등 현지식 메뉴 다섯 가지도 도입, 소비자들로부터 호응을 얻고 있다. 지난해 10월 개점한 브라질 상파울루 1호점은 남미인들이 올리브유를 식재료로 선호한다는 점에 착안, 올리브유로 튀긴 프라이드 치킨을 기본 메뉴로 하고 사이드 메뉴는 현지화했다.
브라질이 축구 강국이라는 점에 주목해 ‘축구=치킨+맥주’라는 콘셉트를 내세우는 한편 매장에서 축구경기를 중계함으로써 매출을 극대화하고 있다.
현장경영…몽골·베트남 등서 흑자
BBQ는 세계시장 공략에 있어 규모를 중요시하는 맥도날드나 KFC와 달리 스피드를 중시하는 ‘칭기즈칸식 경영방식’을 표방하고 있다. 변화와 혁신을 통해 몸짓을 가볍게 해 수요가 있는 어느 나라든 발빠르게 달려간다는 뜻이다.
윤 회장도 연간 3분의 1일을 해외시장에서 보내고 있다. 기존 사업 파트너들과 시장 확대를 위해 머리를 맞대는 것은 물론 새로운 시장 개척을 위해 현장경영을 강화한 것이다. 칭기즈칸식 현장 경영은 열매를 맺어 해외 진출국 중 안정적인 수익을 내는 나라가 늘어나고 있다. 몽골, 베트남, 싱가포르 등 아시아 주요국에서 흑자를 내고 있고 프랜차이즈 본고장인 미국에서도 1~2년 뒤 흑자를 낼 것으로 회사 측은 보고 있다.
핵심 역량을 집중하고 있는 중국시장에서는 ‘bbq 프리미엄 카페’가 성공적으로 안착, 지난해 해외진출 이래 처음으로 이익을 낸 흑자원년을 기록했다고 회사 측은 밝혔다. 윤 회장은 “외식산업이 국내 경제의 신성장 동력으로 우뚝 서려면 해외에서 꾸준히 로열티를 벌어들이는 기업이 나와야 하는데, 제너시스BBQ가 그 첫 사례가 될 것”이라고 말했다.
◆가맹점과 상생 - "우리는 패밀리"…전국 돌며 점주 간담회
제너시스BBQ는 가맹점주들을 ‘패밀리’라고 부른다. 가맹점주와 소통 경영을 통해 상생의 가치를 공유하려는 의도다. 이 회사는 올해 창립 18주년을 맞아 총 3억원의 예산을 들여 전국을 돌며 대대적인 ‘지역가맹점 간담회’를 열었다. 이 간담회는 지난 2월18일 서울에서 시작해 수원, 인천, 강원, 대전, 충청도, 전라도, 경상도 등을 순회하며 약 한 달간 이어졌다. 본사 경영진이 전국 1800여 가맹점주를 직접 만나는 자리로 국내 프랜차이즈 업계에선 유일한 행사다.
이번 간담회는 소비심리 위축과 원부자재값 상승으로 가맹점주들이 어려움을 겪고 있는 가운데 본사와 가맹점이 함께 힘을 합쳐 판로를 찾고, 본사에서 듣기 힘든 현장의 생생한 소리를 청취해 어려움을 함께 이겨내자는 취지로 기획됐다.
윤홍근 제너시스BBQ 회장이 직접 행사를 주재했다. 그는 ‘0.1도의 법칙’이란 주제로 하루 5시간 이상 열강을 펼쳤다. 윤 회장은 “물은 0.1도가 모자라도 끓지 않는다. 0.1도의 작은 차이가 성공과 실패를 결정하는 요소”라며 “100도의 목표에 도달하기 위해 남은 0.1도의 노력을 다해야 한다”고 가맹점주들을 독려했다.
그는 이어 ‘성공하는 패밀리로 거듭나는 12가지 단계’란 강연에서 전단지와 ‘Q(품질) C(청결) S(서비스)’(Quality, Cleanliness, Service)의 중요성을 강조하며 가맹점주들이 매장 운영시 놓치기 쉬운 원칙을 다시 한번 점검했다. 그 다음 순서로 진행된 ‘성공하는 매장의 비밀’과 ‘현장 경영철학’을 주제로 한 강연을 통해 매장별, 상황별 특성에 맞는 마케팅 전략 등을 추가로 전수하는 시간을 가졌다.
제너시스BBQ는 가맹점주들의 의사를 적극 반영하는 프로그램을 가동하고 있다. 연 1~2회 ‘가맹점 마케팅 위원회’를 열어 판촉, 광고, 이벤트 등과 관련된 회의를 진행한다. 이 자리에서 판촉물로 출시되는 전단지, 캘린더의 구성, 내용, 디자인 하나하나까지 가맹점주들의 목소리를 반영한다.
원부자재 가격 인상과 인하, 메뉴 가격 인상과 관련한 정책을 결정하기 위한 ‘운영위원회’는 본사와 가맹점 간 의견 조율을 하는 제도적 장치라고 할 수 있다.
이 회사의 가맹점 복지 제도 중에는 ‘가맹점주 자녀 학자금 지원제’가 눈길을 끈다. BBQ는 2007년부터 매년 상·하반기로 나눠 연간 두 차례에 걸쳐 10년 이상 가맹점을 운영한 점주 자녀에게 학자금을 지원하고 있다. 2007년부터 2012년 상반기까지 총 409명의 가맹점 자녀들에게 누계 금액으로 4억2000만원을 지원했다.
가맹점 운영으로 인해 휴가를 떠나기 힘든 가맹점주의 자녀들을 대상으로 경기 이천에 운영하고 있는 ‘치킨대학’에서 여름캠프를 매년 열고 있다. 치킨대학은 호텔급 수준의 숙박시설과 수영장까지 갖추고 있어 여름 휴가장소로 손색이 없다.
2003년에 시작한 여름캠프는 매년 지속되고 있으며 이 캠프에 참여한 가맹점주 가족들은 만족감을 표시하고 있다. 2011년에는 총 20개 가맹점에서 50명의 점주 및 가족들이 참여했으며 지난해에는 30개 가맹점의 점주 가족 60명이 1박2일간 휴가를 즐겼다.
◆인터뷰 박현종 글로벌BBQ 대표 "2020년 해외 5만개 점포서 46조원 벌어들일 겁니다"
“2020년에 해외 5만개 점포에서 46조원을 벌어들이는 게 BBQ의 꿈입니다.” 박현종 글로벌BBQ 대표(50·사진)는 ‘2020년 전 세계 5만개 점포망, 매출 50조원 달성’이란 제너시스BBQ그룹의 비전을 달성하는 데는 해외매출이 절대적이라며 이같이 말했다. 박 대표는 “좁은 시장에 3000개가 넘는 프랜차이즈 브랜드가 난립해 있는 데다 거리제한과 같은 규제가 심해 국내에선 1만개 이상 가맹점을 내기 힘들지만 해외 시장은 무궁무진하게 열려 있다”고 말했다.
박 대표는 “2003년 중국을 시작으로 해외시장 진출에 나서 지난 10년간 많은 시행착오와 끊임없는 투자가 이뤄졌지만 올해는 중국 베트남 같은 주요 국가에서 흑자를 내는 원년이 될 것”이라고 내다봤다. 베트남 시장에서는 세계 1위의 치킨 브랜드인 KFC를 고급 이미지로 압도하고 있어 올 한 해 가장 전망이 밝은 곳이라고 그는 말했다. 베트남을 동남아 각국으로 진출하는 교두보로 삼는다는 게 박 대표의 구상이다.
박 대표는 “가맹점을 단기간에 늘리기 위해서는 프랜차이즈 인프라 구축이 필수적”이라며 “치킨 파우더 식용유 같은 원재료 공장을 베트남에 세운 뒤 주방설비 공장과 치킨교육연수원까지 완성하면 동남아 전체를 겨냥한 전진기지 역할을 충분히 할 수 있다”고 강조했다.
박 대표는 “미국은 작년에 직영점 체제를 구축한 뒤 올 하반기에 뉴욕 맨해튼에 플래그십 스토어를 내기 위해 대상 점포 3~4개를 물색해놓은 단계”라고 소개했다. 2008년 미국에 첫발을 디딘 BBQ는 동부와 서부로 영업지역을 나눠 마스터 프랜차이즈(현지 기업에 상표사용 독점권을 주고 로열티 수익을 얻는 것) 방식으로 사업을 진행했으나 작년에 현지법인이 직접 가맹점을 모집해 관리하는 직영체제로 전환했다.
박 대표는 “메뉴 현지화를 위해 국가별로 그 나라 음식에 정통한 스타 셰프들을 고문으로 영입해 메뉴 개발 때 도움을 받고 있다”고 소개했다.
경기 이천에 있는 치킨대학 부설 ‘세계식문화과학기술원’의 석박사급 연구원 30명도 BBQ 메뉴 세계화의 첨병 노릇을 톡톡히 하고 있다는 설명이다. 박 대표는 삼성전자에 몸담은 27년간의 대부분을 해외사업 한 분야에서 일한 해외시장 전문가로 작년에 BBQ에 영입됐다.
강창동 유통전문기자 cdkang@hankyung.com
2020년 글로벌 5만개 매장 목표
BBQ가 성공한 첫 번째 요인으로는 상품 및 시스템 개발에 대한 아낌없는 투자를 꼽을 수 있다. 국내 유일의 창업교육시설인 ‘치킨대학’을 2000년 경기도 이천에 설립, 운영하고 있다. 석·박사급 인력 30여명이 일하는 ‘세계식문화과학기술원’은 국내 최고 수준의 외식 전문 연구원으로, 전 세계인의 입맛과 문화를 체계적으로 연구해 국내 및 해외시장을 공략할 신제품을 내놓는 본거지다. 트랜스지방 함량이 ‘0’인 스페인산 엑스트라버진 올리브유를 원료로 쓰는 ‘황금올리브치킨’을 개발, 세계에서 유일하게 올리브유로 치킨을 만드는 프랜차이즈 기업이 된 것도 이 기술원 덕분이다.
BBQ는 ‘2020년까지 지구상에 5만개의 점포를 개설해 세계 최대·최고 프랜차이즈 기업으로 성장한다’는 비전을 설정해 놓고 있다. 이 도전은 2003년 중국에서 막을 올렸다. 현재 56개국과 마스터 프랜차이즈 계약을 체결했으며, 30개국에서 350개 점포가 BBQ 간판을 달고 영업하고 있다. 해외 점포들은 글로벌 브랜드로서 인지도를 높이는 한편 한국의 외식문화를 세계인들에게 알리는 전도사 역할을 톡톡히 하고 있다.
BBQ는 진출하는 국가의 외식문화에 대한 철저한 사전 분석을 통해 각국의 특성에 맞게 메뉴 및 매장 콘셉트에 변화를 주고 있다. 예를 들어 지난해 7월 문을 연 인도 첸나이 1호점(사진)은 국내에서 큰 인기를 끌고 있는 ‘빠리치킨’을 현지인의 입맛에 맞춰 내놓았다. ‘양갈비 스테이크’ 등 현지식 메뉴 다섯 가지도 도입, 소비자들로부터 호응을 얻고 있다. 지난해 10월 개점한 브라질 상파울루 1호점은 남미인들이 올리브유를 식재료로 선호한다는 점에 착안, 올리브유로 튀긴 프라이드 치킨을 기본 메뉴로 하고 사이드 메뉴는 현지화했다.
브라질이 축구 강국이라는 점에 주목해 ‘축구=치킨+맥주’라는 콘셉트를 내세우는 한편 매장에서 축구경기를 중계함으로써 매출을 극대화하고 있다.
현장경영…몽골·베트남 등서 흑자
BBQ는 세계시장 공략에 있어 규모를 중요시하는 맥도날드나 KFC와 달리 스피드를 중시하는 ‘칭기즈칸식 경영방식’을 표방하고 있다. 변화와 혁신을 통해 몸짓을 가볍게 해 수요가 있는 어느 나라든 발빠르게 달려간다는 뜻이다.
윤 회장도 연간 3분의 1일을 해외시장에서 보내고 있다. 기존 사업 파트너들과 시장 확대를 위해 머리를 맞대는 것은 물론 새로운 시장 개척을 위해 현장경영을 강화한 것이다. 칭기즈칸식 현장 경영은 열매를 맺어 해외 진출국 중 안정적인 수익을 내는 나라가 늘어나고 있다. 몽골, 베트남, 싱가포르 등 아시아 주요국에서 흑자를 내고 있고 프랜차이즈 본고장인 미국에서도 1~2년 뒤 흑자를 낼 것으로 회사 측은 보고 있다.
핵심 역량을 집중하고 있는 중국시장에서는 ‘bbq 프리미엄 카페’가 성공적으로 안착, 지난해 해외진출 이래 처음으로 이익을 낸 흑자원년을 기록했다고 회사 측은 밝혔다. 윤 회장은 “외식산업이 국내 경제의 신성장 동력으로 우뚝 서려면 해외에서 꾸준히 로열티를 벌어들이는 기업이 나와야 하는데, 제너시스BBQ가 그 첫 사례가 될 것”이라고 말했다.
◆가맹점과 상생 - "우리는 패밀리"…전국 돌며 점주 간담회
제너시스BBQ는 가맹점주들을 ‘패밀리’라고 부른다. 가맹점주와 소통 경영을 통해 상생의 가치를 공유하려는 의도다. 이 회사는 올해 창립 18주년을 맞아 총 3억원의 예산을 들여 전국을 돌며 대대적인 ‘지역가맹점 간담회’를 열었다. 이 간담회는 지난 2월18일 서울에서 시작해 수원, 인천, 강원, 대전, 충청도, 전라도, 경상도 등을 순회하며 약 한 달간 이어졌다. 본사 경영진이 전국 1800여 가맹점주를 직접 만나는 자리로 국내 프랜차이즈 업계에선 유일한 행사다.
이번 간담회는 소비심리 위축과 원부자재값 상승으로 가맹점주들이 어려움을 겪고 있는 가운데 본사와 가맹점이 함께 힘을 합쳐 판로를 찾고, 본사에서 듣기 힘든 현장의 생생한 소리를 청취해 어려움을 함께 이겨내자는 취지로 기획됐다.
윤홍근 제너시스BBQ 회장이 직접 행사를 주재했다. 그는 ‘0.1도의 법칙’이란 주제로 하루 5시간 이상 열강을 펼쳤다. 윤 회장은 “물은 0.1도가 모자라도 끓지 않는다. 0.1도의 작은 차이가 성공과 실패를 결정하는 요소”라며 “100도의 목표에 도달하기 위해 남은 0.1도의 노력을 다해야 한다”고 가맹점주들을 독려했다.
그는 이어 ‘성공하는 패밀리로 거듭나는 12가지 단계’란 강연에서 전단지와 ‘Q(품질) C(청결) S(서비스)’(Quality, Cleanliness, Service)의 중요성을 강조하며 가맹점주들이 매장 운영시 놓치기 쉬운 원칙을 다시 한번 점검했다. 그 다음 순서로 진행된 ‘성공하는 매장의 비밀’과 ‘현장 경영철학’을 주제로 한 강연을 통해 매장별, 상황별 특성에 맞는 마케팅 전략 등을 추가로 전수하는 시간을 가졌다.
제너시스BBQ는 가맹점주들의 의사를 적극 반영하는 프로그램을 가동하고 있다. 연 1~2회 ‘가맹점 마케팅 위원회’를 열어 판촉, 광고, 이벤트 등과 관련된 회의를 진행한다. 이 자리에서 판촉물로 출시되는 전단지, 캘린더의 구성, 내용, 디자인 하나하나까지 가맹점주들의 목소리를 반영한다.
원부자재 가격 인상과 인하, 메뉴 가격 인상과 관련한 정책을 결정하기 위한 ‘운영위원회’는 본사와 가맹점 간 의견 조율을 하는 제도적 장치라고 할 수 있다.
이 회사의 가맹점 복지 제도 중에는 ‘가맹점주 자녀 학자금 지원제’가 눈길을 끈다. BBQ는 2007년부터 매년 상·하반기로 나눠 연간 두 차례에 걸쳐 10년 이상 가맹점을 운영한 점주 자녀에게 학자금을 지원하고 있다. 2007년부터 2012년 상반기까지 총 409명의 가맹점 자녀들에게 누계 금액으로 4억2000만원을 지원했다.
가맹점 운영으로 인해 휴가를 떠나기 힘든 가맹점주의 자녀들을 대상으로 경기 이천에 운영하고 있는 ‘치킨대학’에서 여름캠프를 매년 열고 있다. 치킨대학은 호텔급 수준의 숙박시설과 수영장까지 갖추고 있어 여름 휴가장소로 손색이 없다.
2003년에 시작한 여름캠프는 매년 지속되고 있으며 이 캠프에 참여한 가맹점주 가족들은 만족감을 표시하고 있다. 2011년에는 총 20개 가맹점에서 50명의 점주 및 가족들이 참여했으며 지난해에는 30개 가맹점의 점주 가족 60명이 1박2일간 휴가를 즐겼다.
◆인터뷰 박현종 글로벌BBQ 대표 "2020년 해외 5만개 점포서 46조원 벌어들일 겁니다"
“2020년에 해외 5만개 점포에서 46조원을 벌어들이는 게 BBQ의 꿈입니다.” 박현종 글로벌BBQ 대표(50·사진)는 ‘2020년 전 세계 5만개 점포망, 매출 50조원 달성’이란 제너시스BBQ그룹의 비전을 달성하는 데는 해외매출이 절대적이라며 이같이 말했다. 박 대표는 “좁은 시장에 3000개가 넘는 프랜차이즈 브랜드가 난립해 있는 데다 거리제한과 같은 규제가 심해 국내에선 1만개 이상 가맹점을 내기 힘들지만 해외 시장은 무궁무진하게 열려 있다”고 말했다.
박 대표는 “2003년 중국을 시작으로 해외시장 진출에 나서 지난 10년간 많은 시행착오와 끊임없는 투자가 이뤄졌지만 올해는 중국 베트남 같은 주요 국가에서 흑자를 내는 원년이 될 것”이라고 내다봤다. 베트남 시장에서는 세계 1위의 치킨 브랜드인 KFC를 고급 이미지로 압도하고 있어 올 한 해 가장 전망이 밝은 곳이라고 그는 말했다. 베트남을 동남아 각국으로 진출하는 교두보로 삼는다는 게 박 대표의 구상이다.
박 대표는 “가맹점을 단기간에 늘리기 위해서는 프랜차이즈 인프라 구축이 필수적”이라며 “치킨 파우더 식용유 같은 원재료 공장을 베트남에 세운 뒤 주방설비 공장과 치킨교육연수원까지 완성하면 동남아 전체를 겨냥한 전진기지 역할을 충분히 할 수 있다”고 강조했다.
박 대표는 “미국은 작년에 직영점 체제를 구축한 뒤 올 하반기에 뉴욕 맨해튼에 플래그십 스토어를 내기 위해 대상 점포 3~4개를 물색해놓은 단계”라고 소개했다. 2008년 미국에 첫발을 디딘 BBQ는 동부와 서부로 영업지역을 나눠 마스터 프랜차이즈(현지 기업에 상표사용 독점권을 주고 로열티 수익을 얻는 것) 방식으로 사업을 진행했으나 작년에 현지법인이 직접 가맹점을 모집해 관리하는 직영체제로 전환했다.
박 대표는 “메뉴 현지화를 위해 국가별로 그 나라 음식에 정통한 스타 셰프들을 고문으로 영입해 메뉴 개발 때 도움을 받고 있다”고 소개했다.
경기 이천에 있는 치킨대학 부설 ‘세계식문화과학기술원’의 석박사급 연구원 30명도 BBQ 메뉴 세계화의 첨병 노릇을 톡톡히 하고 있다는 설명이다. 박 대표는 삼성전자에 몸담은 27년간의 대부분을 해외사업 한 분야에서 일한 해외시장 전문가로 작년에 BBQ에 영입됐다.
강창동 유통전문기자 cdkang@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