글로벌 반도체 기업이 영종도로 간 까닭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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매출 8000억원대 스태츠칩팩코리아…수도권 신·증설 규제로 이전
인천공항 물류단지에 공장·R&D센터 7월 착공
인천공항 물류단지에 공장·R&D센터 7월 착공
자유무역지역인 인천공항 물류단지에 물류업체가 아닌 반도체칩을 생산하는 제조업체가 입주하기로 해 관심을 끌고 있다. 2005년 자유무역지역으로 지정된 이곳에 제조기업이 입주하기로 한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그동안 제조업체들은 직원 채용이 어려워 인천공항 물류단지 입주를 꺼려왔다.
27일 인천시와 인천공항공사에 따르면 경기 이천시에 있는 외국인투자기업 스태츠칩팩코리아는 수도권 지역에서 공장 이전 후보지를 찾았지만 수도권정비규제법에 따라 신증설이 어렵자 중국 상하이 등지까지 찾아다닌 끝에 영종도 인천공항 물류단지를 최종 후보지로 선택했다.
스태츠칩팩코리아는 인천공항 자유무역지역 2단계 물류단지에 10만117㎡ 규모의 반도체 제조공장 및 연구개발(R&D)센터를 오는 7월 착공한다. 총 2400억여원을 들여 2015년 9월 완공 목표다. 영종도는 인천, 서울, 경기에서 다리를 건너야 하는 섬 지역으로 사람 구하기가 어렵고 출퇴근도 힘들어 원활한 인력 채용이 쉽지 않다. 이를 해결하기 위해 이 회사는 1000명의 직원을 수용할 수 있는 기숙사를 짓기로 했다.
스태츠칩팩코리아는 싱가포르에 본사를 둔 스태츠칩팩그룹의 6개 해외 공장 가운데 하나다. 스태츠칩팩그룹은 세계 반도체 외주 조립 및 테스트 시장 점유율 15%를 차지하고 있다.
스태츠칩팩코리아는 1997년 이천시에 있는 현대전자(현 하이닉스반도체)의 반도체 후공정 설비를 인수해 설립한 기업이다. 2300여명의 직원을 두고 있는 이 회사는 반도체칩을 생산해 연간 8000억여원의 매출을 올리고 있다. 그러나 하이닉스 측의 증설 계획에 따라 2015년 6월까지 공장을 비워줘야 한다.
이런 이유로 이 회사는 공장 이전 부지를 찾았고 그 과정에서 지방자치단체들 간 유치 경쟁이 치열했다. 경기도와 이천시는 지역경제 비중이 큰 이 회사의 이전을 막기 위해 스태츠칩팩코리아 제2공장 인근 자연보전지역에 공장 증설을 할 수 있도록 정부에 건의했다. 하지만 수도권정비규제법으로 자연보전지역의 공장 신증설은 불가능했다. 시는 인근에 산업단지조성도 추진했지만 부지 무상임대, 세금 감면 등 회사 측 요구 조건을 들어줄 수 없어 포기해야 했다.
게다가 상하이도 이 회사에 공장부지 50년 무상임대, 세금 면제 등을 제시하며 유치 경쟁에 적극 뛰어들었다. 그러나 스태츠칩팩코리아는 조건은 좋지만 중국의 노동운동 강화, 임금 상승, 정책 일관성 문제, R&D 고급인력 부재 등을 이유로 상하이의 요구를 받아들이지 않았다.
이 과정에서 인천공항공사와 인천시 투자유치팀은 지난해 초 합동으로 태스크포스팀을 구성해 유치 협상을 벌여왔다. 인천공항공사 관계자는 “스태츠칩팩코리아는 많은 R&D 인력이 필요하고 생산량의 80%를 항공 수출하고 있다”며 “인천공항 입지가 물류 수송은 물론 R&D 인력 채용에도 용이하다는 점을 강조한 게 영종도 입주를 결정하게 된 계기인 것 같다”고 소개했다.
인천공항 물류단지는 2005년 자유무역지역으로 지정된 뒤 2006년 1월부터 99만2000㎡의 1단계 물류단지가 운영 중이다. 지난해 2월부터는 55만3000㎡의 2단계 지역이 준공됐다. 물류단지에는 AMB, 삼성전자, 로지텍 등 16개 물류기업이 입주해 있다. 올해 말까지 1단계 지역 입주율은 80%, 스태츠칩팩코리아가 입주할 2단계 지역의 입주율은 30%에 이를 전망이다.
인천=김인완 기자 iykim@hankyung.com
27일 인천시와 인천공항공사에 따르면 경기 이천시에 있는 외국인투자기업 스태츠칩팩코리아는 수도권 지역에서 공장 이전 후보지를 찾았지만 수도권정비규제법에 따라 신증설이 어렵자 중국 상하이 등지까지 찾아다닌 끝에 영종도 인천공항 물류단지를 최종 후보지로 선택했다.
스태츠칩팩코리아는 인천공항 자유무역지역 2단계 물류단지에 10만117㎡ 규모의 반도체 제조공장 및 연구개발(R&D)센터를 오는 7월 착공한다. 총 2400억여원을 들여 2015년 9월 완공 목표다. 영종도는 인천, 서울, 경기에서 다리를 건너야 하는 섬 지역으로 사람 구하기가 어렵고 출퇴근도 힘들어 원활한 인력 채용이 쉽지 않다. 이를 해결하기 위해 이 회사는 1000명의 직원을 수용할 수 있는 기숙사를 짓기로 했다.
스태츠칩팩코리아는 싱가포르에 본사를 둔 스태츠칩팩그룹의 6개 해외 공장 가운데 하나다. 스태츠칩팩그룹은 세계 반도체 외주 조립 및 테스트 시장 점유율 15%를 차지하고 있다.
스태츠칩팩코리아는 1997년 이천시에 있는 현대전자(현 하이닉스반도체)의 반도체 후공정 설비를 인수해 설립한 기업이다. 2300여명의 직원을 두고 있는 이 회사는 반도체칩을 생산해 연간 8000억여원의 매출을 올리고 있다. 그러나 하이닉스 측의 증설 계획에 따라 2015년 6월까지 공장을 비워줘야 한다.
이런 이유로 이 회사는 공장 이전 부지를 찾았고 그 과정에서 지방자치단체들 간 유치 경쟁이 치열했다. 경기도와 이천시는 지역경제 비중이 큰 이 회사의 이전을 막기 위해 스태츠칩팩코리아 제2공장 인근 자연보전지역에 공장 증설을 할 수 있도록 정부에 건의했다. 하지만 수도권정비규제법으로 자연보전지역의 공장 신증설은 불가능했다. 시는 인근에 산업단지조성도 추진했지만 부지 무상임대, 세금 감면 등 회사 측 요구 조건을 들어줄 수 없어 포기해야 했다.
게다가 상하이도 이 회사에 공장부지 50년 무상임대, 세금 면제 등을 제시하며 유치 경쟁에 적극 뛰어들었다. 그러나 스태츠칩팩코리아는 조건은 좋지만 중국의 노동운동 강화, 임금 상승, 정책 일관성 문제, R&D 고급인력 부재 등을 이유로 상하이의 요구를 받아들이지 않았다.
이 과정에서 인천공항공사와 인천시 투자유치팀은 지난해 초 합동으로 태스크포스팀을 구성해 유치 협상을 벌여왔다. 인천공항공사 관계자는 “스태츠칩팩코리아는 많은 R&D 인력이 필요하고 생산량의 80%를 항공 수출하고 있다”며 “인천공항 입지가 물류 수송은 물론 R&D 인력 채용에도 용이하다는 점을 강조한 게 영종도 입주를 결정하게 된 계기인 것 같다”고 소개했다.
인천공항 물류단지는 2005년 자유무역지역으로 지정된 뒤 2006년 1월부터 99만2000㎡의 1단계 물류단지가 운영 중이다. 지난해 2월부터는 55만3000㎡의 2단계 지역이 준공됐다. 물류단지에는 AMB, 삼성전자, 로지텍 등 16개 물류기업이 입주해 있다. 올해 말까지 1단계 지역 입주율은 80%, 스태츠칩팩코리아가 입주할 2단계 지역의 입주율은 30%에 이를 전망이다.
인천=김인완 기자 iykim@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