헌법 개정·원전에 꺾인 아베 지지율
아베 신조 일본 총리의 지지율 고공 행진에 제동이 걸렸다. 헌법 개정과 원전 재가동 등 찬반논란이 거센 이슈가 부각되면서 지지층에 균열이 생기기 시작했다는 분석이다.

니혼게이자이신문은 “TV도쿄와 공동으로 지난 24~26일 여론조사를 실시한 결과 아베 내각 지지율은 68%로 전달에 비해 8%포인트 하락했다”고 27일 보도했다. ‘아베 내각을 지지하지 않는다’는 응답 비율도 19%로 한 달 전보다 3%포인트 상승했다.

‘경제’에 묻혀 있던 일본 내 주요 이슈들이 고개를 들기 시작한 것이 지지율 상승세가 한풀 꺾인 요인이다. 대표적인 것이 아베 총리가 몰두하고 있는 헌법 개정 문제. 헌법 96조 개정(개헌 발의요건 완화)에 대해서는 이번 조사에서도 반대(41%)가 찬성(34%)보다 여전히 많았다. 아베 내각의 원전 재가동 움직임에 대해서도 반대한다는 대답이 절반을 넘는 52%로 집계됐다. 찬성은 30%에 그쳤다.

한편 일본유신회는 하시모토 도루 공동대표의 ‘위안부 망언’으로 직격탄을 맞았다. ‘오는 7월 참의원 선거에서 어느 당을 찍겠느냐’는 질문에 일본유신회를 선택한 응답자는 전체의 3%에 불과했다. 자민당에 이어 줄곧 2등을 달렸던 정당 지지율 순위도 민주당과 공명당에 밀려 4위로 내려앉았다.

도쿄=안재석 특파원 yagoo@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