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 인민은행 통화정책위원이 위안화 금리를 2017년까지 자유화하고, 자본계정 개방은 2020년까지 실현하자는 일정표를 내놨다.

27일 신경보에 따르면 천위루 인민대 총장 겸 통화정책위원은 최근 베이징에서 열린 한 세미나에서 이 같은 내용의 금리와 위안화 개방 로드맵을 발표했다. 천 위원은 그러나 “중국의 금융시장 개방은 지나치게 빠르면 안 된다”며 “개혁을 계속 밀고 나갈 필요는 있지만 속도가 빠르면 시장 혼란이 불가피하다”고 지적했다. 중국의 민간 경제 전문가들은 중국이 금융시장 개방을 서둘러야 한다며 올해 10월께 열릴 18기 3중전회(18대 중앙위원회 3차회의) 이전에 이를 공론화해야 한다고 목소리를 높여왔다.

천 위원은 그러나 “금리 자유화를 하려면 2015년까지 은행 예금 보호 프로그램이 먼저 마련돼야 한다”고 지적했다. 이와 관련, 마켓워치는 금리 자유화로 인해 중소은행의 수익성이 나빠져 도산할 수도 있다는 우려가 나온다고 전했다. 천 위원은 또 중국의 자산관리시장을 ‘양날의 칼’이라고 규정하면서 “워낙 빠르게 커지고 있기 때문에 어느 정도 규제는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한편 파이낸셜타임스(FT)는 이날 위안화 환율 변동 폭의 확대가 조만간 이뤄지지 않을 것이라고 전망했다. 중국은 지난해 4월 위안화의 달러에 대한 하루 변동 폭을 상하 0.5%에서 상하 1%로 확대했다. 또 이강 인민은행 부총재는 최근 환율 변동 폭의 추가 확대를 시사했다. 그러나 FT는 “판다 곰이 완전히 우리에서 풀려날 것으로 보이지는 않는다”며 “위안화의 절상 압력이 가중되고 있어 인민은행이 선뜻 추가 조치를 하기 어렵다”고 분석했다.

베이징=김태완 특파원 twkim@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