덴티움, 임플란트 100% 자체 생산…수출 경쟁력 우수
“전체 매출액이나 환자 인지도에선 아직 1위 업체보다 부족한 게 많습니다. 그러나 최근 120개국에 임플란트를 수출하는 등 적극적으로 해외 시장을 개척했던 것이 선정된 이유였다고 봅니다.”

치과용 임플란트 제조업체 덴티움의 고승용 사장(사진)은 지난 21일 업계 1위인 오스템임플란트를 제치고 한국수출입은행의 ‘한국형 히든챔피언 육성기업’으로 선정된 이유에 대해 이같이 말했다. 선정된 30개 기업 가운데 의료기기 업체는 덴티움이 유일하다.

업계에서도 2위 기업 덴티움이 시장 선도 업체를 누르고 히든챔피언 육성기업으로 선정된 것에 놀라고 있다. 광고나 각종 마케팅 경쟁, 브랜드 인지도 등에서 오스템임플란트와 덴티움은 큰 격차를 보여왔기 때문이다.

5월 현재 국내 임플란트 시장 점유율은 오스템임플란트가 30%, 덴티움은 17%다.

덴티움은 수출 비중과 재정건전성 면에서 높은 평가를 받은 것으로 알려졌다. 덴티움의 지난해 매출은 610억원. 이 중 338억원(55%)을 수출로 올렸다. 또 120억원의 영업이익(영업이익률 19%)을 내 수출 비중과 영업이익률에서 오스템임플란트를 앞섰다. 업계 관계자는 “덴티움은 제품 100%를 자체 생산하고 있다는 점을 수출입은행 측이 높게 평가한 것 같다”고 설명했다.

덴티움은 2000년 설립 이후 인공 치근이 잇몸에 잘 붙을 수 있도록 표면을 현무암처럼 거칠게 만드는 기술(SLA)을 개발, 사용하고 있다.

고승용 사장은 “SLA 표면 처리 방식의 경우 유행에 따라 방식을 바꿔가며 시장에 대응하는 타 제품과 달리 덴티움은 10년 넘게 같은 방식으로 꾸준히 임상 결과를 입증해 업계 신뢰도가 높은 편”이라고 설명했다.

덴티움은 최근 치과의사들의 임플란트 브랜드 선호도에서도 1위를 차지했다. 지난달 19일 치과업계 커뮤니티 ‘덴트포토’가 치과의사 4751명을 대상으로 실시한 브랜드 호감도 조사에서 덴티움은 39.2%의 선호도로 1위를 차지했다.

은정진 기자 silver@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