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르포] 나고야 KOTRA 車부품사 지원사무소 "엔저역풍 스피드로 뚫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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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흥·평화정공 등 7社 입주
日자동차 시장 심장공략
日자동차 시장 심장공략
28일 일본 나고야 중심부의 이토추빌딩 4층. 111.5㎡(약 33평)의 크지 않은 사무실에 도요타 덴소 등 일본 자동차업체와 부품 제조업체 관계자들이 모여들었다. 사무실엔 ‘KAPP(Korea Auto Parts Park)’란 간판이 걸려 있다. 이곳은 KOTRA 나고야무역관이 설립한 한국 자동차부품업체 전용 수출 지원 거점으로 이날 문을 열었다.
KAPP는 일본에 독자적인 사무실을 만들기 어려운 한국 중소 자동차 부품업체들을 위해 마련된 일종의 공동 사무실이다. 입소 기업은 일흥 평화기공 등 7개. 올해 안에 10개 정도로 늘어날 전망이다.
김현태 KOTRA 나고야무역관장은 “도요타 등 일본 자동차업체를 뚫기 위한 한국 부품업체들의 전초기지로 보면 된다”고 설명했다. 나고야는 일본 자동차산업의 심장이다. 도요타 미쓰비시 스즈키 등의 본사와 주요 생산시설이 몰려 있다. 일본에서 만들어지는 자동차의 40%가량이 이곳에서 생산된다.
일본 업체들이 판단하는 한국 부품업체의 기술 수준은 어느 정도일까. 일본 최대 자동차부품업체 덴소의 모리 하루야 조달기획실장은 “몇몇 고급 기술을 제외한 범용제품의 양국 간 기술력 차이는 이제 없다고 봐야 한다”며 “일본시장에서도 충분히 경쟁력이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한국 중소 부품업체들에 대한 조언을 주문하자 “조언보다는 어떻게 하면 그렇게 싸고 빠르게 제품을 생산할 수 있는가 묻고 싶다”고 말했다.
요즘 시장 상황이 한국 업체들에 유리하진 않다. 급격히 떨어진 엔화가치가 한국 부품의 가격 경쟁력을 크게 갉아먹고 있어서다. 엔저 여파로 한국산 자동차부품의 일본 내 수입량은 올 들어 지난 3월까지 3개월 연속 감소했다. 그러나 일본 자동차업체들의 한국산 부품 채용은 늘어날 가능성이 높다는 관측이다. 이케야마 도모야 야노경제연구소 주임연구원은 “일본 업체들이 신흥국 전용 저가 차량에 한국산 부품을 사용하는 방안을 적극 검토 중”이라고 말했다.
유선남 일흥 사장은 “한국 기업 특유의 스피드를 활용할 경우 일본시장 공략이 가능할 것”이라고 기대했다.
나고야=안재석 특파원 yagoo@hankyung.com
KAPP는 일본에 독자적인 사무실을 만들기 어려운 한국 중소 자동차 부품업체들을 위해 마련된 일종의 공동 사무실이다. 입소 기업은 일흥 평화기공 등 7개. 올해 안에 10개 정도로 늘어날 전망이다.
김현태 KOTRA 나고야무역관장은 “도요타 등 일본 자동차업체를 뚫기 위한 한국 부품업체들의 전초기지로 보면 된다”고 설명했다. 나고야는 일본 자동차산업의 심장이다. 도요타 미쓰비시 스즈키 등의 본사와 주요 생산시설이 몰려 있다. 일본에서 만들어지는 자동차의 40%가량이 이곳에서 생산된다.
일본 업체들이 판단하는 한국 부품업체의 기술 수준은 어느 정도일까. 일본 최대 자동차부품업체 덴소의 모리 하루야 조달기획실장은 “몇몇 고급 기술을 제외한 범용제품의 양국 간 기술력 차이는 이제 없다고 봐야 한다”며 “일본시장에서도 충분히 경쟁력이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한국 중소 부품업체들에 대한 조언을 주문하자 “조언보다는 어떻게 하면 그렇게 싸고 빠르게 제품을 생산할 수 있는가 묻고 싶다”고 말했다.
요즘 시장 상황이 한국 업체들에 유리하진 않다. 급격히 떨어진 엔화가치가 한국 부품의 가격 경쟁력을 크게 갉아먹고 있어서다. 엔저 여파로 한국산 자동차부품의 일본 내 수입량은 올 들어 지난 3월까지 3개월 연속 감소했다. 그러나 일본 자동차업체들의 한국산 부품 채용은 늘어날 가능성이 높다는 관측이다. 이케야마 도모야 야노경제연구소 주임연구원은 “일본 업체들이 신흥국 전용 저가 차량에 한국산 부품을 사용하는 방안을 적극 검토 중”이라고 말했다.
유선남 일흥 사장은 “한국 기업 특유의 스피드를 활용할 경우 일본시장 공략이 가능할 것”이라고 기대했다.
나고야=안재석 특파원 yagoo@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