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괴물'이 시작하고 '괴물'이 끝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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류현진, MLB 첫 완봉승…무4사구·2피안타·7탈삼진 '완벽투'

류현진은 29일(한국시간) 미국 캘리포니아주 로스앤젤레스(LA) 다저스타디움에서 열린 LA 에인절스와의 홈경기에 선발 출장해 9회까지 볼넷 하나 없이 2안타만 내주며 탈삼진 7개를 곁들여 강타선을 잠재웠다. 다저스는 류현진의 완벽투구에 힘입어 루이스 크루스의 2점 홈런 등을 보태 3-0으로 이겼다.
류현진은 경기가 끝난 뒤 인터뷰에서 “컨디션이 최고였다. 이렇게 빨리 완봉승을 거둘 줄은 몰랐다”고 말했다. 이날 타구에 왼쪽 발등을 맞은 류현진은 “뼈는 안 다친 것 같다”고 말한 뒤 병원으로 달려가 정밀 검사를 받았다.

직구 구속은 8회 최고를 찍었고 투구수 100개를 넘은 9회까지 시속 150㎞대를 유지했다. 바깥쪽 빠른 직구로 타자를 압도하다가 시속 120㎞대의 체인지업을 던져 에인절스 타자들을 헛스윙으로 돌려세웠다. 체인지업의 종으로 떨어지는 각도가 예리해 상대팀 타자들은 속수무책이었다. 탈삼진 7개 가운데 직구로 4개, 체인지업으로 3개를 잡아냈다.
8회에는 두 타자를 삼진과 땅볼로 잡으며 19타자 연속 범타로 처리했다. 이후 크리스 이아네타에게 2루타를 맞았지만 후속 타자를 땅볼로 잡아냈다. 9회에도 마운드에 오른 류현진은 세 타자를 삼진, 땅볼, 땅볼로 잡아내며 완봉승을 이뤄냈다.
에인절스의 중심 타선을 꽁꽁 묶은 것도 승리의 결정적 요인이다. 3할 타율과 두 자릿수 홈런을 터뜨리며 최근 에인절스의 8연승을 이끈 마이크 트라우트, 마크 트럼보 두 타자를 각각 4타수 무안타, 3타수 무안타로 처리하며 출루를 막아 승리의 발판을 놓았다.
서기열 기자 philos@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