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경닷컴·한일재단 공동 캠페인] 이종윤 한일경제협회 부회장 "엔저로 인건비 부담 줄어…日 퇴직인력 유치 기회"
“정부가 일본에 있는 부품소재 분야 퇴역 기술자를 서둘러 더 많이 유치해야 합니다.”

이종윤 한일경제협회 부회장(68·사진) 겸 한일산업기술협력재단 전무는 28일 서울 논현동 재단사무실에서 가진 인터뷰에서 “엔화 가치가 떨어지면서 예전보다 싼 인건비로 일본 퇴직 기술인력을 활용할 수 있게 됐다”며 이같이 말했다.

이 부회장은 한국외국어대에서 26년간 국제통상을 가르친 통상 전문가로 2011년 재단에 합류한 뒤 한·일 기업 간 기술협력 사업을 이끌고 있다.

이 부회장은 “엔저 호황을 누리고 있는 일본에서 향후 자국 고급 인력에 대한 수요가 늘 것으로 예상되고 있어 더 많은 일본 퇴역 기술자를 유치할 필요가 있다”고 강조했다. 일본 경제가 살아날수록 노후 기술인력을 외국에 내보내기보단 자국 경제활동에 재투입하려는 움직임이 커질 것이라는 지적이다. 그는 “일본은 전·현직 기술자 단체인 일본기술사회가 기술자들의 해외 취업을 관리하고 있는데 최근 한국의 부품 수출이 늘어나면서 기술인 유출 문제에 대해 민감해하고 있다”고 전했다.

이 부회장은 “한국과 일본이 상호보완 관계로 발전해가기 위해서는 한국의 부품소재 분야가 빨리 성장해야 한다”며 “중소기업들이 일본 인력을 적극 유치해 양국 간 기술 격차를 줄여 수평적 분업체계를 이뤄내는 게 중요하다”고 강조했다.

이 부회장은 올해 일본 기술자 연결사업 외에 용접, 열처리 분야 등에서 일본 기술자로 하여금 국내 중소기업 기술자들을 모아 진행하는 기술지도사업도 적극 확대하고 있다. 그는 “국내 기술자들을 일본 기업현장에 연수 보내거나 재일교포 기술자들을 국내기업 연구개발에 참여시키는 프로그램도 준비 중”이라고 말했다.

은정진 기자 silver@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