외국인 상륙작전…코스피 2000 재탈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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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900억 넘게 매수…삼성전자·현대차 상승
뱅가드 물량털기 막바지·엔저 둔화 긍정적
中 경기 부진·美 출구전략이 수급 '변수'
뱅가드 물량털기 막바지·엔저 둔화 긍정적
中 경기 부진·美 출구전략이 수급 '변수'
코스피지수가 29일 두 달 만에 2000선을 회복했다. 유가증권시장 상승세의 ‘1등 공신’은 외국인이었다. 외국인은 3917억원어치를 순매수하며 코스피지수 상승을 이끌었다. 이번에는 2000선을 지지선으로 삼아 상승세를 이어갈 수 있을지 주목된다.
◆장중 2010선까지 넘봐
코스피지수는 전날보다 14.98포인트(0.75%) 오른 2001.20으로 장을 마쳤다. 장중 한때 2009.43까지 올라갔다. 4거래일 연속 상승세다. 유가증권시장에서 외국인은 3918억원어치를 순매수하며 각각 2896억원과 665억원을 순매도한 개인과 기관의 물량을 받아갔다.
코스피지수는 지난 3월29일 종가 기준 2004.89까지 올랐다가 지난달 초엔 올 들어 최저치(1900.06)까지 미끄러졌다. 일본의 공격적인 아베노믹스(통화완화 정책)와 북한 리스크, GS건설 등의 어닝 쇼크에 따른 1분기 실적 우려 등 악재가 겹친 탓이다.
‘대장주’ 삼성전자가 전일보다 1.89% 오른 151만2000원으로 마감하는 등 유가증권시장 시가총액 상위 종목 대부분이 상승했다. 대표적인 엔저 피해주로 꼽혀온 현대차와 기아차도 각각 0.97%, 2.77% 올랐다. 국제통화기금(IMF)이 일본 양적완화의 부작용에 대한 보고서를 내놓은 직후 거래일인 지난 20일부터 8거래일간 현대차 주가는 6.37% 뛰었다. 기아차는 8.6%, 현대모비스도 4.43% 각각 올랐다.
코스닥지수는 0.01% 하락한 585.69로 마감했다. 올 들어 코스닥시장에서 1조원 이상을 순매수한 외국인은 이날도 197억원어치를 사들였다.
◆외국인이 밀어올릴까
전문가들은 외국인의 강한 매수세가 긍정적 신호로 작용하고 있다고 입을 모았다. 한국 비중을 축소하면서 유가증권시장을 짓눌러온 미국 자산운용사 뱅가드펀드의 매물이 마무리 국면에 들어서고, 엔화 약세 감속과 유럽의 양적완화 정책 등 여러 조건도 개선됐다고 덧붙였다.
김학균 KDB대우증권 투자전략팀장은 “유럽 등 선진국 금리 인하로 자금이 한국 주식시장 등으로 흘러들어오는 유동성 효과가 기대된다”며 “중국 경기가 부진하고 2분기 기업 실적 전망이 좋지 않지만, 2000선 안착은 가능할 것”이라고 말했다. 강현철 우리투자증권 투자전략팀장은 “특히 지난주부터 외국인 매도가 완화됐는데, 그간 일본 증시 급락이나 미국 출구전략 등에 가려져 있었다”고 했다.
이에 대해 주요 기업의 실적 부진 우려, 미국의 출구전략 가시화에 따른 달러 강세, 중국 경기 부진, 글로벌 채권시장 요동 등을 불안 요인으로 보는 분석도 만만치 않다. 무엇보다 미국 일본 등 주요국의 채권 금리가 급등, 채권발(發) 금융재앙이 몰려올 것이란 불안감이 확산되고 있어 섣불리 낙관론을 펼 때가 아니라는 진단도 나온다.
박상현 하이투자증권 투자전략팀장은 “외국인 자금 유입은 급격한 달러 강세가 나타나기 전까지 기대해볼 수 있다”고 분석했다. 그는 “국내 경기지표, 실적 등이 확신을 줄 만한 수준은 아니기 때문에 2000선이 확고해졌다고 보긴 어렵다”고 했다.
박중섭 대신증권 연구원은 “코스닥시장에 기관과 외국인 수급이 좋아 당분간 상승하거나 현 수준을 유지하겠지만 실적이 뒷받침하지 못하면 한계가 올 것”이라고 전망했다.
이고운/윤희은 기자 ccat@hankyung.com
◆장중 2010선까지 넘봐
코스피지수는 전날보다 14.98포인트(0.75%) 오른 2001.20으로 장을 마쳤다. 장중 한때 2009.43까지 올라갔다. 4거래일 연속 상승세다. 유가증권시장에서 외국인은 3918억원어치를 순매수하며 각각 2896억원과 665억원을 순매도한 개인과 기관의 물량을 받아갔다.
코스피지수는 지난 3월29일 종가 기준 2004.89까지 올랐다가 지난달 초엔 올 들어 최저치(1900.06)까지 미끄러졌다. 일본의 공격적인 아베노믹스(통화완화 정책)와 북한 리스크, GS건설 등의 어닝 쇼크에 따른 1분기 실적 우려 등 악재가 겹친 탓이다.
‘대장주’ 삼성전자가 전일보다 1.89% 오른 151만2000원으로 마감하는 등 유가증권시장 시가총액 상위 종목 대부분이 상승했다. 대표적인 엔저 피해주로 꼽혀온 현대차와 기아차도 각각 0.97%, 2.77% 올랐다. 국제통화기금(IMF)이 일본 양적완화의 부작용에 대한 보고서를 내놓은 직후 거래일인 지난 20일부터 8거래일간 현대차 주가는 6.37% 뛰었다. 기아차는 8.6%, 현대모비스도 4.43% 각각 올랐다.
코스닥지수는 0.01% 하락한 585.69로 마감했다. 올 들어 코스닥시장에서 1조원 이상을 순매수한 외국인은 이날도 197억원어치를 사들였다.
◆외국인이 밀어올릴까
전문가들은 외국인의 강한 매수세가 긍정적 신호로 작용하고 있다고 입을 모았다. 한국 비중을 축소하면서 유가증권시장을 짓눌러온 미국 자산운용사 뱅가드펀드의 매물이 마무리 국면에 들어서고, 엔화 약세 감속과 유럽의 양적완화 정책 등 여러 조건도 개선됐다고 덧붙였다.
김학균 KDB대우증권 투자전략팀장은 “유럽 등 선진국 금리 인하로 자금이 한국 주식시장 등으로 흘러들어오는 유동성 효과가 기대된다”며 “중국 경기가 부진하고 2분기 기업 실적 전망이 좋지 않지만, 2000선 안착은 가능할 것”이라고 말했다. 강현철 우리투자증권 투자전략팀장은 “특히 지난주부터 외국인 매도가 완화됐는데, 그간 일본 증시 급락이나 미국 출구전략 등에 가려져 있었다”고 했다.
이에 대해 주요 기업의 실적 부진 우려, 미국의 출구전략 가시화에 따른 달러 강세, 중국 경기 부진, 글로벌 채권시장 요동 등을 불안 요인으로 보는 분석도 만만치 않다. 무엇보다 미국 일본 등 주요국의 채권 금리가 급등, 채권발(發) 금융재앙이 몰려올 것이란 불안감이 확산되고 있어 섣불리 낙관론을 펼 때가 아니라는 진단도 나온다.
박상현 하이투자증권 투자전략팀장은 “외국인 자금 유입은 급격한 달러 강세가 나타나기 전까지 기대해볼 수 있다”고 분석했다. 그는 “국내 경기지표, 실적 등이 확신을 줄 만한 수준은 아니기 때문에 2000선이 확고해졌다고 보긴 어렵다”고 했다.
박중섭 대신증권 연구원은 “코스닥시장에 기관과 외국인 수급이 좋아 당분간 상승하거나 현 수준을 유지하겠지만 실적이 뒷받침하지 못하면 한계가 올 것”이라고 전망했다.
이고운/윤희은 기자 ccat@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