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나라 서남단 흑산도에 오는 2017년부터 하늘길이 열릴 전망이다.

전라남도는 ‘흑산도 소형공항 건설사업’이 기획재정부와 국토교통부의 예비타당성조사 최종보고회를 통과해 사업추진에 속도를 내게됐다고 29일 밝혔다. 이에 따라 흑산도 공항은 내년부터 정부 예산으로 착공에 들어가 2017년부터 50인승 항공기가 김포, 무안, 김해공항을 비롯 중국, 일본 등지의 국내 및 국제 노선을 운행할 예정이다. 국내에서 제주도를 제외한 섬지역에서 항공기가 운항되는 것은 흑산도가 최초다.

이번 예비타당성조사에서 흑산도 공항 건설사업은 투자비 대비 손익비율(B/C)이 4.38로 나왔다. 100원을 투자하면 438원의 효과가 있다는 의미다.

흑산도 소형공항은 2016년까지 국비 1400억원을 들여 신안군 흑산면 예리 일대 61만 4487㎡에 길이 1200m의 활주로와 항행안전시설 주차장 등을 갖춰 조성된다. 도입기종은 ATR-42기로 46~50인승이다.

공항이 완공되면 서남해안의 섬·해양관광의 획기적인 전기를 마련할 것으로 기대된다. 특히 서울에서 KTX와 여객선으로 8시간 이상 걸리던 소요 시간이 1시간으로 단축되고 교통비도 거의 비슷해 연평균 관광객이 현재 40만명에서 100만명이상으로 늘어날 전망이다. 중국과 일본에서도 1~2시간 이내에 올 수 있어 흑산도뿐 아니라 전남도내 2000여 섬을 보유한 다도해가 동북아 해양관광의 중심지로 부상되는 계기가 될 것으로 기대된다. 이에 따라 전남도는 흑산도 섬 전체를 제주도처럼 면세지역으로 지정한다는 계획을 추진중이다. 전남도 산하 전남개발연구원이 현재 사업 타당성을 분석하기 위한 용역을 진행하고 있다. 이와 함께 2017년말까지 대규모 리조트와 테마공원을 조성하는 등 관광인프라 확충에도 나설 계획이다.

흑산도 공항은 또 지역 주민의 생활편익 증진과 신속한 해난사고 구조, 우리 영해를 침범해 불법조업을 하는 중국어선에 대한 신속한 단속 등 국민 안전과 해양주권 강화에도 큰 역할을 할 전망이다.

송영종 전남도 투자정책국장은 “내년도 건설사업비 100억원을 정부 예산에 반영하는 등 정부와 협력해 2017년 차질없는 개항에 최선을 다하겠다”며 “공항이 완공되면 역점사업으로 추진하고 있는 서남권 경제자유구역, 차이나아일랜드, 무안공항 활성화 등 굵직한 지역 개발사업들도 한층 탄력을 받게될 것”이라고 밝혔다.

무안=최성국 기자 skchoi@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