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휴시장 영업 활성화…1분기 11% 高성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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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over Story - 삼성카드
전문가 심층 진단
시중금리 하락으로 차입금 조달비용 낮아져
자기자본비율 너무 높아…자본 효율성은 떨어지는 편
전문가 심층 진단
시중금리 하락으로 차입금 조달비용 낮아져
자기자본비율 너무 높아…자본 효율성은 떨어지는 편
삼성카드는 카드업계 2위권 업체다. 작년 말 기준 시장점유율은 신용판매 기준 13%대로 올라섰다. 점유율 20%대로 1위를 지키고 있는 신한카드의 뒤를 이어 KB카드 현대카드 등과 함께 2위권을 형성하고 있다.
삼성카드는 적극적인 마케팅 투자 효과를 누리며 2010년 이후 점유율을 끌어올리고 있다.
삼성 계열사와 연계해 영업하고 프랜차이즈 대상 영업을 활발하게 진행한 전략이 먹혀든 결과다. 지난해 ‘가맹점 수수료 인하’라는 악재를 만났지만, 판매관리비를 줄이며 대응하고 있다. 다만, 자기자본이 너무 많아 자본 효율성이 떨어지는 점은 개선이 필요해 보인다.
○1분기 신용판매 취급액 증가
삼성카드의 강점은 삼성그룹 계열사라는 점이다. 삼성그룹은 직원 수만 해도 21만여명에 달한다. 삼성그룹의 기업카드 사용여력을 감안할 때 성장 잠재력이 매우 크다고 볼 수 있다. 삼성카드도 현대카드처럼 영업에서 그룹사 시너지가 기대된다. 현대카드는 현대자동차와의 시너지를 통해 2003년 카드 위기 이후 가장 빠르게 성장했다.
카드업계에서는 은행계 카드사들이 삼성카드, 현대카드와 같은 전업계 카드사에 비해 차입금 조달비용과 고객 모집 등에서 유리하다는 것이 정설이다. 하지만 요즘처럼 카드사들의 조달금리가 낮을 때는 전업계 카드사들이 크게 불리할 것은 없다. 오히려 마케팅에서 자유로운 전업계 카드사들의 실적이 좋아지자 은행계 카드사들은 은행에서 분리·독립하는 것이 추세로 자리잡았다.
삼성카드는 외형이 계속 성장하고 있다. 올해 1분기 삼성카드의 신용판매 취급액은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11% 늘어났다. 카드시장 전체의 신용판매 취급액 증가율(3%)을 훌쩍 뛰어넘는 실적이다.
수익성 측면에선 다소 뒷걸음질쳤다. 1분기 기초수익(신용판매수익+금융수익)은 지난해 같은 기간에 비해 10% 감소했다. 영업이익 898억원, 순이익은 664억원을 내는 데 그쳤다. 지난해 두 차례에 걸친 가맹점 수수료 인하가 직접적 영향을 준 것이다. 하지만 시장 우려에 비해 수익성에 미치는 영향은 크지 않았다. 가맹점 수수료 인하는 삼성카드만 겪는 일이 아니기 때문이다.
○판매관리비 감축 ‘긍정적’
시중금리 하락으로 차입금 조달 비용이 낮아진 점은 긍정적인 요인이다. 삼성카드의 1분기 차입금 조달비용률은 4.0%로 전년 동기(4.5%)를 크게 밑돈 것으로 나타났다. 신규 차입금리가 계속 내려가고 있어 이 같은 추세는 올해 내내 지속될 것으로 보인다.
금리 인하는 은행 보험 등 금융회사의 수익성엔 부정적이지만, 카드사 등 여신전문기업엔 호재다. 카드사 운용수익은 시장금리 변화에 대해 민감하지 않은 반면, 자금조달 비용은 시장금리에 매우 민감하게 변화하기 때문이다. 요즘처럼 저금리가 지속되면 삼성카드를 비롯한 카드업계에는 유리하다.
삼성카드가 ‘가맹점 수수료율 인하’에 따른 수익성 악화에 대응하기 위해 판매관리비 감축에 나섰다는 사실도 주목할 만하다. 삼성카드의 1분기 판매관리비는 전년 동기보다 17% 줄었다. 수익성 인하를 조달비용 감축으로 상쇄할 수 있어 경영환경이 어둡지만은 않다. 장기적으로 합리적인 경영 개선방안을 모색하는 것은 필요하다.
올해 연간 순이익은 2900억원으로 예상한다. 작년 7500억원보다 외형상 크게 줄어든 수치다. 하지만 작년 삼성에버랜드 주식 매각이익 7000억원 등 일회성 요인을 빼면 올해 순이익은 실질적으로 10%가량 늘어나는 셈이다.
판관비 감축과 조달비용률 하락으로 가맹점 수수료 인하에도 불구하고 실질적인 순이익은 늘어날 것으로 전망된다.
○낮은 ROE ‘아쉬워’
삼성카드는 자기자본이 너무 많아 자본 효율성이 떨어진다는 점이 아쉬운 대목이다. 일회성 이익을 제외한 경상이익 기준으로 자기자본이익률(ROE)이 5% 안팎에 머물러 있다. 최근 ROE가 7%대로 하락한 은행들보다도 낮은 수준이다.
하지만 이는 삼성카드의 자기자본이 너무 많기 때문이다. 자산 대비 순이익률(ROA)은 1.7~1.9%로 금융업종 내에서도 비교적 높은 수준이다. 삼성카드의 부채비율은 174%로 웬만한 제조업체보다 낮다.
삼성카드는 자사주 매입 소각 등 주주 이익환원 정책을 추진하고 있다. 지난해 하반기 자사주 3000억원가량을 매입해 소각했다. 주주환원 정책을 통해 자본 효율성을 높이는 것이 장기과제로 꼽힌다. 아울러 풍부한 자금을 바탕으로 인수합병(M&A)을 통해 외형을 키우는 것도 시장의 기대에 부응하는 일로 판단한다.
구경회 <현대증권 연구위원 kh.koo@hdsrc.com>
삼성카드는 적극적인 마케팅 투자 효과를 누리며 2010년 이후 점유율을 끌어올리고 있다.
삼성 계열사와 연계해 영업하고 프랜차이즈 대상 영업을 활발하게 진행한 전략이 먹혀든 결과다. 지난해 ‘가맹점 수수료 인하’라는 악재를 만났지만, 판매관리비를 줄이며 대응하고 있다. 다만, 자기자본이 너무 많아 자본 효율성이 떨어지는 점은 개선이 필요해 보인다.
○1분기 신용판매 취급액 증가
삼성카드의 강점은 삼성그룹 계열사라는 점이다. 삼성그룹은 직원 수만 해도 21만여명에 달한다. 삼성그룹의 기업카드 사용여력을 감안할 때 성장 잠재력이 매우 크다고 볼 수 있다. 삼성카드도 현대카드처럼 영업에서 그룹사 시너지가 기대된다. 현대카드는 현대자동차와의 시너지를 통해 2003년 카드 위기 이후 가장 빠르게 성장했다.
카드업계에서는 은행계 카드사들이 삼성카드, 현대카드와 같은 전업계 카드사에 비해 차입금 조달비용과 고객 모집 등에서 유리하다는 것이 정설이다. 하지만 요즘처럼 카드사들의 조달금리가 낮을 때는 전업계 카드사들이 크게 불리할 것은 없다. 오히려 마케팅에서 자유로운 전업계 카드사들의 실적이 좋아지자 은행계 카드사들은 은행에서 분리·독립하는 것이 추세로 자리잡았다.
삼성카드는 외형이 계속 성장하고 있다. 올해 1분기 삼성카드의 신용판매 취급액은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11% 늘어났다. 카드시장 전체의 신용판매 취급액 증가율(3%)을 훌쩍 뛰어넘는 실적이다.
수익성 측면에선 다소 뒷걸음질쳤다. 1분기 기초수익(신용판매수익+금융수익)은 지난해 같은 기간에 비해 10% 감소했다. 영업이익 898억원, 순이익은 664억원을 내는 데 그쳤다. 지난해 두 차례에 걸친 가맹점 수수료 인하가 직접적 영향을 준 것이다. 하지만 시장 우려에 비해 수익성에 미치는 영향은 크지 않았다. 가맹점 수수료 인하는 삼성카드만 겪는 일이 아니기 때문이다.
○판매관리비 감축 ‘긍정적’
시중금리 하락으로 차입금 조달 비용이 낮아진 점은 긍정적인 요인이다. 삼성카드의 1분기 차입금 조달비용률은 4.0%로 전년 동기(4.5%)를 크게 밑돈 것으로 나타났다. 신규 차입금리가 계속 내려가고 있어 이 같은 추세는 올해 내내 지속될 것으로 보인다.
금리 인하는 은행 보험 등 금융회사의 수익성엔 부정적이지만, 카드사 등 여신전문기업엔 호재다. 카드사 운용수익은 시장금리 변화에 대해 민감하지 않은 반면, 자금조달 비용은 시장금리에 매우 민감하게 변화하기 때문이다. 요즘처럼 저금리가 지속되면 삼성카드를 비롯한 카드업계에는 유리하다.
삼성카드가 ‘가맹점 수수료율 인하’에 따른 수익성 악화에 대응하기 위해 판매관리비 감축에 나섰다는 사실도 주목할 만하다. 삼성카드의 1분기 판매관리비는 전년 동기보다 17% 줄었다. 수익성 인하를 조달비용 감축으로 상쇄할 수 있어 경영환경이 어둡지만은 않다. 장기적으로 합리적인 경영 개선방안을 모색하는 것은 필요하다.
올해 연간 순이익은 2900억원으로 예상한다. 작년 7500억원보다 외형상 크게 줄어든 수치다. 하지만 작년 삼성에버랜드 주식 매각이익 7000억원 등 일회성 요인을 빼면 올해 순이익은 실질적으로 10%가량 늘어나는 셈이다.
판관비 감축과 조달비용률 하락으로 가맹점 수수료 인하에도 불구하고 실질적인 순이익은 늘어날 것으로 전망된다.
○낮은 ROE ‘아쉬워’
삼성카드는 자기자본이 너무 많아 자본 효율성이 떨어진다는 점이 아쉬운 대목이다. 일회성 이익을 제외한 경상이익 기준으로 자기자본이익률(ROE)이 5% 안팎에 머물러 있다. 최근 ROE가 7%대로 하락한 은행들보다도 낮은 수준이다.
하지만 이는 삼성카드의 자기자본이 너무 많기 때문이다. 자산 대비 순이익률(ROA)은 1.7~1.9%로 금융업종 내에서도 비교적 높은 수준이다. 삼성카드의 부채비율은 174%로 웬만한 제조업체보다 낮다.
삼성카드는 자사주 매입 소각 등 주주 이익환원 정책을 추진하고 있다. 지난해 하반기 자사주 3000억원가량을 매입해 소각했다. 주주환원 정책을 통해 자본 효율성을 높이는 것이 장기과제로 꼽힌다. 아울러 풍부한 자금을 바탕으로 인수합병(M&A)을 통해 외형을 키우는 것도 시장의 기대에 부응하는 일로 판단한다.
구경회 <현대증권 연구위원 kh.koo@hdsrc.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