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독서모드로 세계의 문화·예술 더 자유롭게 즐기죠"
1988년 강변가요제에서 ‘담다디’라는 곡으로 대상을 받으며 화려하게 데뷔한 가수 이상은(사진)은 어느덧 데뷔 26년차에 접어들었다. ‘아이돌 가수’로 데뷔했지만 14개의 음반을 내는 동안 ‘대중성과 예술성 사이의 균형감각을 갖춘 아티스트’라는 평가를 받았다. ‘불혹의 보헤미안’이란 별명을 얻을 정도로 늘 자유를 노래하는 그는 인디 문화(자본에 종속된 기존 음악 시장을 거부하고 창의적이고 실험적인 음악을 즐기는 문화)에 대한 애정도 크다. 이상은의 ‘인디 문화 사랑’은 가요계에서 유명할 정도다. “젊은이들에게 인디 문화란 물고기에게 물과 같은 존재예요. 그런데 한국은 어항이 작아서 고생하는 친구들이 많은 것 같아요.”

서울 상수동의 한 카페에서 만난 그는 올해 7회를 맞는 일렉트로닉 음악을 중심으로 록, 힙합, 제3세계 음악까지 다양한 장르의 뮤지션이 출연하는 ‘월드DJ페스티벌’ 공연 준비에 한창이었다. 그는 한국에 ‘음악 페스티벌’ 문화를 정착시킨 사람 중 한 명이다.

그에게 “음악에 대한 영감은 주로 어디에서 얻느냐”고 물었다. “여행을 즐기면서 작품의 영감을 얻을 때가 많아요. 일상 생활 속에서도 ‘이렇게 쓰면 좋겠다’고 문득 생각날 때가 있고요.”

특히 여행은 내면에 머물러 있는 음악적 아이디어를 밖으로 끌어내주는 매개체라고 했다. 이상은은 “여행은 단순한 휴식이 아닌 작업의 연장선상”이라며 “현지의 문화와 예술을 온 몸으로 느끼며 배우는 게 음악 작업에 큰 도움이 된다”고 했다.

그는 최근 여행을 다니면서 ‘갤럭시노트8.0’을 자주 들고 다닌다. 문학작품부터 예술 전공 서적까지 다양한 장르의 독서를 즐기는 그다. 이상은은 “갤럭시노트8.0을 만나고부터는 여행을 떠날 때 전자 책으로 가져갈 수 있어서 여행가방이 훨씬 가벼워졌다”고 말했다. 특히 책 읽기에 가장 적합한 화면의 색온도를 맞춰주는 ‘독서모드’는 오랜 시간 책을 볼 때도 눈을 편안하게 해준다.

“갤럭시노트8.0을 사용하고부터 하루에 책을 읽는 양이 늘었어요. 여행지에서 책을 많이 사는 편인데 요즘엔 종이책을 사기 전에 전자책으로 출간이 되었는지를 먼저 살피게 되더라고요. 가격도 싸고 숙소를 나설 때도 어떤 책을 가지고 나갈까 고민하지 않아도 되죠. 책을 읽으면서 메모를 많이 하는 편인데 종이 책에 메모하듯 ‘S펜’으로 이것저것 단상들을 메모하며 읽을 수 있어서 좋고요.”

이상은은 4권의 여행책을 낸 여행 작가이기도 하다. 일본, 스페인, 미국 뉴욕, 영국 런던, 독일 베를린 등 그가 여행지에서 머물며 경험하고 기록한 여행기는 출간할 때마다 화제가 됐다.

이상은이 선택한 여행에는 몇 가지 법칙이 있다. “일단 한 곳에 오래 머물러야 해요. 특히 그 지역의 인디 문화를 가장 잘 즐길 수 있는 곳에서요. 말하자면 한국의 ‘홍대 앞’ 같은 거리를 좋아하는데 뉴욕의 윌리엄스버그나 도쿄의 시모기타자와 같은 곳이 그렇죠.”

이상은은 요즘 갤럭시노트8.0으로 작곡하는 법을 독학 중이다. “최근에는 음악 작업할 때 도음을 주는 작곡 애플리케이션이 많더라고요. 태블릿에 다운받아서 해보니 화면도 크고 S펜으로 세밀하게 짚어가며 작업할 수 있어서 더 편하더군요. 카페나 이동 중에 보기에도 좋고요. 무엇보다 일한다는 생각보다는 놀이 하듯이 즐기면서 작업할 수 있는 게 가장 마음에 듭니다.”

다음 앨범은 언제 어떤 장르로 만날 수 있을까라는 질문에는 ‘이상은스러운’ 대답이 돌아왔다. “‘언제까지 해야지, 이렇게 해야지’ 무언가 정해놓으면 일이 즐겁지 않아요. 자연스럽게 느낌이 오는 대로 천천히 하고 있어요. 돌아보면 앨범 작업할 때 제가 찾았던 여행지나 즐겨 듣던 음악이 제 작품에 많이 반영되더라고요. 최근엔 바람소리나 파도소리 같은 ‘힐링 음악’과 클래식을 즐겨 들어요. 다음 여행지는 북유럽을 생각하고 있고요. 제 다음 앨범에서는 북유럽의 자연과 감성이 느껴지는 편안한 ‘힐링 음악’을 기대해보셔도 좋을 것 같습니다.”

심성미 기자 smshim@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