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근혜 대통령은 30일 요웨리 무세베니 우간다 대통령, 내달 4일 아르만도 게부자 모잠비크 대통령과 국내에서 잇따라 정상회담을 한다.

박근혜 대통령이 취임 후 첫번째와 두번째 정상 초청 국가가 공교롭게도 모두 아프리카인 셈이다.

'왜 첫 초청 국가가 동맹 관계가 굳건한 강대국이 아닐까'라는 의문부호가 찍힐 수도 있지만 아프리카 지역 국가를 선택한 궁금증은 의외로 간단하게 풀릴 수 있다.

세계 외교무대에서 '검은 대륙' 아프리카에 대한 중요성이 날로 커지고 있기 때문이다.

시진핑(習近平) 중국 국가주석은 첫 해외순방지를 아프리카로 정하고 지난 3월말 급하게 달려갔다. 시 주석은 당시 아프리카와의 경제교류 강화를 위해 저개발국 상품의 97%에 수입관세를 면제해 주겠다고 밝혔다.

시 주석은 또 브릭스 국가들과 함께 아프리카의 사회기반시설 건설을 지원하겠다고 밝히면서 "중국은 아프리카 지역에서 다국간 또는 다지역간 사회간접 자본 건설을 위해 협력할 준비가 돼 있다”고 강조했다.

시 주석은 중국은 아프리카의 사회기반 시설 건설을 위해 투자, 금융지원, 원조 등의 다양한 지원책을 동원하고 중국 기업에 이 지역 사회기반시설 건설 참여를 독려하겠다고 덧붙였다.

이에 질세라 버락 오바마 미국 대통령도 시진핑 주석의 아프리카 순방 기간 중 시에라리온, 세네갈, 말라위, 카보베르데 아프리카 4개국 정상을 백악관에 초청해 정상회담을 했다.

오바마 대통령은 어니스트 바이 코로마 시에라리온 대통령, 마키 살 세네갈 대통령, 조이스 반다 말라위 대통령, 호세마리아 페레이라 네베스 카보베르데 총리 등과 만나 아프리카 지역의 민주주의 강화와 무역·투자 확대 방안을 논의했다.

일각에서는 오바마 대통령의 아프리카 정상회담이 시진핑 주석의 아프리카 순방을 견제하는 성격을 담고 있다고 풀이하기도 했다.

최근 박근혜 대통령은 아프리카 지역 정상 초청과 관련해 "이제 우리 외교도 한 단계 업그레이드해야 한다고 생각한다"며 "아프리카 지역을 비롯해 우리의 외교 지평을 넓혀가는 데 있어 경제협력도 중요하지만 한국을 알리고 또 행복한 지구촌 건설을 위한 우리 정부의 더욱 구체적 노력이 요구되고 있다"고 말했다.

또 "문화 교류나 협력을 통해 이해와 신뢰를 높이는 것이 중요하고 개발원조(ODA)도 개도국의 자립과 경제 발전에 정말 필요한 것을 지원해야 한다"며 "우리 젊은이들이 개도국 개발에 직접 참여해 원조를 받는 국가의 자립과 역량 배가에 기여할 뿐아니라 지역 전문가로 성장하고 우리 기업도 진출하는 등 서로 윈윈할 수 있도록 정부가 다양하고 창조적 방안을 찾아달라"고 당부했다.

한편 박 대통령은 이날 오전 11시 청와대에서 요웨리 무세베니 우간다 대통령과 정상회담에 이어 양국간 협정에 서명한 뒤 오찬을 함께 한다.

한경닷컴 뉴스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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