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 전무, 페이퍼컴퍼니 삼성 입사 전 설립…삼성과 무관

이수형 삼성전자 준법경영실 전무와 연극배우 윤석화 등 5명이 조세피난처에 페이퍼컴퍼니(서류상만 존재하는 유령회사)를 설립한 것으로 드러났다.

비영리 독립매체 뉴스타파와 국제탐사보도언론인협회(ICIJ)는 30일 윤씨와 이 전무 등이 포함된 조세피난처 관련 3차 명단을 발표했다. 윤씨의 배우자인 김석기 전 중앙종금 사장과 조원표 앤비아이제트 대표, 전성용 경동대학교 총장 등이 포함됐다.

지난 22일과 27일 발표된 1,2차 명단에는 이수영 OCI 회장과 최은영 한진해운 회장 등이 각각 포함됐다.

이날 공개된 5명은 조세피난처에 10개의 페이퍼컴퍼니를 세우고 등기이사 및 주주 자리에 앉았다.

김씨는 1990년 1월 3일 영국령 버진아일랜드에 '프리미어 코퍼레이션'과 '자토 인베스트', 'PHK 홀딩스 리미티드' 등의 페이퍼컴퍼니를 세웠다.'

이 전무와 조 대표는 김씨가 설립한 페이퍼컴퍼니인 '에너지링크 홀딩스 리미티드'에 등기이사로 등재됐다. 두 사람은 전 동아일보 기자 출신이다. 이씨는 16년 간 법조전문 기자로 활동하다 2006년 삼성전자 법무팀에 합류했다.

삼성 측은 "페이퍼컴퍼니는 이 전무가 삼성에 입사하기 전인 2005년 만들어진 것"이라며 "삼성 측과는 아무런 연관이 없다"고 밝혔다.

전 총장은 영국령 버진아일랜드에 '메럴리 월드와이드'를 포함한 3개의 페이퍼컴퍼니를, 싱가포르에는 '더블 콤포츠' 라는 1개의 페이퍼컴퍼니를 설립했다.

뉴스타파 측은 "전 총장은 취재를 시작한 후 일주일 동안 대학교에 출근을 하지 않고 있다"고 말했다.

금융감독원은 이날 조세피난처와 불법 외환거래 혐의가 있는 최은영 한진해운 회장 등에 대해 전면 조사에 착수했다.

한경닷컴 권민경 기자 kyoung@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