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세피난처 페이퍼컴퍼니, '사학족벌' 전성용 경동대 총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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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재욱씨 장남… 이사장-총장 도맡은 일가 교비 횡령·배임 등 저질러
30일 공개된 조세피난처 페이퍼컴퍼니 설립자 명단 가운데 교육계 인사인 전성용 경동대 총장은 대표적 '사학 족벌'로 꼽힌다.
뉴스타파에 따르면 전 총장은 2007년 버진아일랜드에 페이퍼컴퍼니 '메럴리 월드와이드'를 세웠다. 또 다른 유령회사 '엑스코프' 등을 이사·주주로 내세웠다. 같은 해 싱가포르에도 '더블 콤포츠'란 페이퍼컴퍼니를 설립했다. 다음해엔 페이퍼컴퍼니 '인적 자원관리 교육연구소'와 자신의 이름을 그대로 딴 유령회사를 버진아일랜드에 만들어 놓았다.
각각 유령회사 또는 현지 인물을 이사로 등기했지만 실소유주는 전 총장으로 알려졌다.
전 총장은 유명한 사학 족벌 집안의 장남이다. 그의 아버지는 전재욱 경동대 명예총장. 운수업으로 돈을 번 전 명예총장은 경동대를 비롯해 전문대학인 동우대·경복대, 동원고·동우여고 등을 설립했다. 경동대 경복대 동우대 교비 257억 원을 횡령해 경문대 인수에 투입하는 등 문어발식 학교 운영을 일삼았다.
결국 전 명예총장은 경문대 인수에 횡령한 교비를 사용한 혐의로 징역 1년6월, 집행유예 2년, 벌금 10억 원을 선고받았다. 또한 개인 용도로 경복대 교비 2억4500여만 원을 사용하고 동우대 기숙사 수익금 3억2600여만 원을 법인 운영비로 쓰는 등 수 차례 문제를 일으켰다.
전 명예총장이 설립한 학교는 아들이 운영을 맡고 있다. 장남인 그가 경동대 총장으로, 차남 전지용 씨가 경복대 총장으로 재임 중이다. 동우대는 방만한 운영 끝에 교육부로부터 '경영부실대학'으로 지정돼 올 3월 경동대와 통폐합됐다.
전 총장 자신도 경동대 기획실장으로 재직하던 시절 초과보수를 받고 농지법을 위반한 혐의로 벌금 700만 원을 선고받았지만 2011년 총장에 올랐다. 동생 전지용 씨 역시 경복대 부학장이던 지난 2008년 업무상 횡령으로 벌금 3000만 원을 선고받았으나 이듬해 총장이 됐다.
때문에 교육계에선 이번에 밝혀진 조세피난처에 페이퍼컴퍼니를 설립한 사실 역시 전 총장 일가의 교비 횡령이나 사적 유용에 활용됐을 가능성이 큰 것으로 보고 있다.
한경닷컴 김봉구 기자 kbk9@hankyung.com
기사제보 및 보도자료 open@hankyung.com
뉴스타파에 따르면 전 총장은 2007년 버진아일랜드에 페이퍼컴퍼니 '메럴리 월드와이드'를 세웠다. 또 다른 유령회사 '엑스코프' 등을 이사·주주로 내세웠다. 같은 해 싱가포르에도 '더블 콤포츠'란 페이퍼컴퍼니를 설립했다. 다음해엔 페이퍼컴퍼니 '인적 자원관리 교육연구소'와 자신의 이름을 그대로 딴 유령회사를 버진아일랜드에 만들어 놓았다.
각각 유령회사 또는 현지 인물을 이사로 등기했지만 실소유주는 전 총장으로 알려졌다.
전 총장은 유명한 사학 족벌 집안의 장남이다. 그의 아버지는 전재욱 경동대 명예총장. 운수업으로 돈을 번 전 명예총장은 경동대를 비롯해 전문대학인 동우대·경복대, 동원고·동우여고 등을 설립했다. 경동대 경복대 동우대 교비 257억 원을 횡령해 경문대 인수에 투입하는 등 문어발식 학교 운영을 일삼았다.
결국 전 명예총장은 경문대 인수에 횡령한 교비를 사용한 혐의로 징역 1년6월, 집행유예 2년, 벌금 10억 원을 선고받았다. 또한 개인 용도로 경복대 교비 2억4500여만 원을 사용하고 동우대 기숙사 수익금 3억2600여만 원을 법인 운영비로 쓰는 등 수 차례 문제를 일으켰다.
전 명예총장이 설립한 학교는 아들이 운영을 맡고 있다. 장남인 그가 경동대 총장으로, 차남 전지용 씨가 경복대 총장으로 재임 중이다. 동우대는 방만한 운영 끝에 교육부로부터 '경영부실대학'으로 지정돼 올 3월 경동대와 통폐합됐다.
전 총장 자신도 경동대 기획실장으로 재직하던 시절 초과보수를 받고 농지법을 위반한 혐의로 벌금 700만 원을 선고받았지만 2011년 총장에 올랐다. 동생 전지용 씨 역시 경복대 부학장이던 지난 2008년 업무상 횡령으로 벌금 3000만 원을 선고받았으나 이듬해 총장이 됐다.
때문에 교육계에선 이번에 밝혀진 조세피난처에 페이퍼컴퍼니를 설립한 사실 역시 전 총장 일가의 교비 횡령이나 사적 유용에 활용됐을 가능성이 큰 것으로 보고 있다.
한경닷컴 김봉구 기자 kbk9@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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