엔터테인먼트 대장주인 에스엠이 연결기준 영업이익에서 와이지엔터테인먼트에 뒤졌다.

30일 발표된 에스엠의 1분기 연결 영업이익은 50억7600만 원으로 전년 대비 72.16% 급감했다. 시장 전망치 107억 원에 크게 못 미친다.

앞서 15일 나온 와이지엔터테인먼트의 올 1분기 연결 영업이익은 전년 대비 80.36% 증가한 62억9100만 원으로 시장 추정치 63억 원을 충족시켰다.

에스엠의 영업이익이 와이지엔터테인먼트에 뒤진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에스엠이 이번 분기에 처음으로 연결 기준으로 실적을 발표하면서 자회사인 SM C&C 등의 손실을 반영한 데 따른 것이다.

별도 기준 영업이익으론 에스엠이 77억 원, 와이지엔터테인먼트가 63억 원으로 여전히 에스엠이 소폭 앞선다.

그 동안 에스엠의 영업이익이 와이지엔터테인먼트의 두배 가까이 많았다는 점을 감안하면 올 1분기 양사의 명암 차가 두드러진다.
와이지엔터테인먼트에 뒤진 에스엠 … '엔터주 왕좌' 넘겨주나
에스엠 관계자는 "매출 감소는 2분기 이후 콘서트 일정이 집중돼 공연매출 부재 때문"이라고 설명했다.

김현주 아이엠투자증권 애널리스트는 "올 상반기 동방신기는 돔 공연으로 80만 명 이상 관람객을 모았고 소녀시대 아레나투어 35만 명, 샤이니 28만 명이 예상되지만 모두 하반기 매출로 잡힐 예정"이라고 밝혔다.

시장에서는 실적 부진이 예견된 것이라고 입을 모으고 있다.

한 애널리스트는 "에스엠의 사업구조가 변하거나 다른 사업 매출에 대한 기대도 약해 상승 모멘텀이 없다" 며 "하반기가 돼야 실적이 회복될 것"으로 내다봤다.

반면 와이지엔터테인먼트는 빅뱅 월드투어 일본 콘서트와 국내 콘서트 매출 등이 반영되면서 엔화 약세에도 불구하고 선방했다.

다만 에스엠의 공연 수익이 반영되는 하반기엔 수익성을 회복할 것이란 기대가 크다.

김시우 한국투자증권 애널리스트는 "1분기가 바닥이었으며 이미 주가가 조정을 받은 상태여서 추가 조정폭이 크지 않을 것"이라고 말했다. 또 "하반기 대규모 콘서트 관련 실적이 반영되는 상황이어서 연말로 갈수록 실적이 회복될 것"이라고 덧붙였다.

한경닷컴 김다운 기자 kdw@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