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제통화기금(IMF)이 중국의 올해 경제성장률 전망치를 8%에서 7.75%로 하향 조정했다. 13년 만에 최저치였던 지난해 성장률 7.8%보다 더 낮아질 것으로 본 것이다.

30일 신화통신에 따르면 데이비드 립튼 IMF 수석 부총재는 전날 베이징에서 가진 기자회견에서 “글로벌 경제의 더딘 회복이 중국 수출에 악영향을 미치고 있다”며 이 같은 수정치를 제시했다.

IMF는 올해 1월에 중국 경제성장률 전망치를 8.2%로 발표했지만 3월에 8.0%로 낮췄다가 이번에 또다시 하향 조정했다. 립튼 부총재는 “과거 중국의 기록적인 신용 확대에 따른 리스크와 함께 지난 1분기의 예상치 못한 경기둔화가 전망에 영향을 미쳤다”며 “성장을 위해서는 가계수입과 소비를 늘리는 데 초점을 맞춘 대책 마련이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블룸버그통신도 최근 51명의 경제학자들을 대상으로 올해 중국 경제성장률에 대한 설문조사를 한 결과 평균 7.8%로 집계됐다고 밝혔다. 지난 4월 같은 조사에서는 8.0%가 나왔다. 전날 경제협력개발기구(OECD)도 올해 중국의 성장률 전망치를 8.5%에서 7.8%로 대폭 낮췄다.

당초 전문가들은 올해 중국 경제는 1분기부터 회복돼 연간으로 무난히 8%대의 성장률을 기록할 것으로 봤다. 그러나 중국은 올해 1분기에 예상외로 7.7% 성장에 그쳤다. 2분기에도 비슷한 수준의 성장률을 기록할 것으로 보여 올해 8% 성장은 어려울 것이라는 인식이 확산되고 있다.

베이징=김태완 특파원 twkim@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