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 증시의 모건스탠리캐피털인터내셔널(MSCI) 선진지수 편입이 올해도 불발에 그칠 것으로 보인다. 벌써 다섯 번째 도전이지만 한국거래소의 편입 의지가 한풀 꺾인 데다 업계에서도 큰 기대를 하지 않는 분위기다. 오히려 선진지수 편입 효과가 기대만 못할 것이란 지적마저 나오고 있다.

30일 금융투자업계에 따르면 MSCI지수를 운용·관리하는 MSCI바라는 내달 11일 연례 시장분류 변경 결과를 발표할 예정이다. 한국은 대만과 함께 올해도 선진지수 편입 후보에 올라있지만 가능성은 크지 않다는 전망이 지배적이다. MSCI 측이 선진지수 편입의 걸림돌로 지적하고 있는 외환시장 규제가 올 들어 더 강화되는 분위기이기 때문이다.

금융당국이 소극적인 입장으로 돌아서면서 올해는 MSCI 측과의 연락도 뜸해진 것으로 전해졌다. 한국거래소 관계자는 “한국 주식시장의 이미지는 이미 선진국 수준에 올라있고, 선진지수 편입은 절차상의 문제일 뿐”이라며 “외환시장의 변동성이 커진 상황에서 굳이 정책까지 바꿔가며 해외자금을 끌어올 이유가 없다”고 말했다.

선진지수 편입이 성사되더라도 외국인 자금 유입 효과가 기대만 못할 것이란 분석도 나왔다. JP모건은 “한국이 MSCI선진지수로 옮겨갈 경우 편입비중이 1.7%로 순유입되는 자금은 16억달러 정도에 그칠 것”으로 내다봤다.

오승훈 대신증권 시장전략팀장은 “뱅가드의 사례에서 보듯 선진지수 편입시 역으로 자금이 들고나면서 순유출이 일어날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다”고 지적했다.

강지연 기자 serew@hankyung.com